조선업 슈퍼사이클 진입에 '어닝 서프라이즈' 美 해군장관 방문 추진 소식 더해져'관세 무풍지대' 조선주 상승세 지속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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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D현대중공업
조선주 주가가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오랜 불황을 딛고 슈퍼 사이클(초호황기)에 접어든 가운데 미국 정부가 조선산업 재건을 위해 한국과 협력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관세 무풍지대로 각광받고 있어서다.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은 전일 대비 7.18% 급등한 40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HD한국조선해양(6.41%), HD현대미포(3.15%) 등 HD현대 조선 3사 주가는 강세를 보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한화오션도 전일 대비 11.12% 급등한 8만9900원에 마감했다. 장 중 9만원을 찍으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이밖에 삼영엠텍(10.67%), 현대힘스(0.22%), 성광벤드(1.62%) 등 조선기자재 관련주들도 상승 마감했다.이는 한국과 미국이 앞으로 조선 분야에서 협력할 가능성이 커지자 투자 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 등에 따르면 존 펠란 미국 해군성 장관은 최근 방한 계획을 확정한 뒤 한국 측과 구체적인 일정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펠란 장관은 한국에서 국내 유력 조선소를 방문해 한미 간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 등 조선업체들이 방문 대상으로 거론됐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당선 직후 윤석열 전 대통령과 통화에서 가장 먼저 한국 조선업에 협력을 요청하는 등 한국과 협력 의지를 밝힌 바 있다.
또한 정부는 지난 24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진행된 한미 간 '2+2(재무·통상) 협의'에서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미국 조선업 재건을 위한 상호 기여 방안 등을 제의하며 한국에 대한 상호·품목별 관세 조치 면제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안덕근 장관은 "HD현대 등 우리 기업이 미국 내에서 투자하려는 부분과 함께 기술 협력·인력 양성 등과 관련해 양국이 체계화해 협력할 수 있는 비전을 설명했다"고 밝혔다.
조선주는 트럼프 정부 정책에 따른 업황 성장이 기대되는 가운데 고환율 수혜와 호실적이 예상되는 슈퍼사이클에 진입한 만큼 당분간 호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주요 조선사들의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발표도 이어지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의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1936.2% 증가한 4337억원을 기록했다. 시장 전망치인 2627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매출과 당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7.0%, 893.7% 증가한 3조8225억원, 2842억원을 기록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매출 6조7717억원, 영업이익 8592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2.8%, 436.3% 증가한 수치다.
증권가는 조선업의 슈퍼 사이클 진입을 높게 평가하며 HD한국조선해양 및 계열사 목표주가를 일제히 높이고 있다.
최광식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실적은 2022년 수주한 일감 중심으로 만들어낸 결과"라며 "2023년부터 수주한 '대박 고가 물량'을 건조할 2026년과 2027년 실적은 얼마나 더 놀라울 것인가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