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4년만에 프로젝트NL 가동 … 경력직 개발 채용 개시계열사 등기임원 사임한 ‘리니지 신화’ 이성구 CBO 엔씨, 신규 IP 흥행 참패하면서 적자 … 보증수표 ‘리니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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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성구 엔씨소프트 CBO 부사장.ⓒ뉴데일리DB
엔씨소프트(이하 엔씨)가 차세대 ‘리니지’ 프로젝트(프로젝트NL)의 시동을 건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21년 ‘리니지W’ 출시 이후 약 4년만이다. 당시 회사는 ‘마지막 리니지’를 표방했지만 추가 흥행작을 내지 못하면서 다시 ‘리니지’로 회귀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장 잘하는 것에 집중하겠다는 얘기다.이 과정에서 눈길을 끄는 인사는 이성구 엔씨 CBO(최고사업책임자) 부사장이다. 그는 ‘리니지’ 시리즈의 성공을 견인한 주역으로 통한다. 차세대 리니지 개발을 주도하는 프로젝트NL 역시 이 부사장이 진두지휘한다.2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이 부사장은 최근 엔씨가 운영 중인 야구단 NC다이노스의 등기이사에서 사임했다. 임기만료에 따른 퇴임이지만, 업계에서는 그가 차세대 리니지 개발에 집중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그는 엔씨에서 20년간 ‘리니지’ 시리즈의 개발을 주도한 인물이다. ‘리니지M’, ‘리니지M2’, ‘리니지W’ 등이 모두 그의 주도하에서 개발됐고 이들 게임은 그야말로 엔씨를 먹여 살리는 간판이 됐다. 이 부사장은 현재 엔씨에서 3인 CBO 체제에서 ‘리니지’ IP 전반을 맡고 있다. 그런 그가 프로젝트NL를 총괄한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실제 엔씨는 최근 프로젝트NL을 공식 출범하고 본격적인 개발인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엔씨 채용사이트에서는 프로젝트NL의 ▲배경원화 ▲배경 인터그레이션 ▲캐릭터 컨셉 아티스트 ▲배경 에셋 제작 ▲배경 라이트 ▲아트 TA ▲애니메이션 제작 ▲캐릭터 제작 ▲VFX 제작에 대한 경력직 구직을 진행 중이다.회사 측은 채용공고에 대해 “리니지IP로 언리얼 엔진5를 사용해 높은 수준의 그래픽 리소스와 완성도를 갖춘 차세대 3D MMORPG를 제작하는 프로젝트”라고 설명하고 있다.아직 개발 초기단계인 탓에 이 프로젝트의 성과가 언제 드러날지는 아직 미지수다. ‘리니지’ 시리즈 전작인 ‘리니지W’는 약 4년의 개발기간을 거친 바 있다.주목할 점은 엔씨에 있어 흥행 보증수표인 ‘리니지’의 새 시리즈가 개발된다는 점이다.그간 ‘리니지’ 시리즈는 ‘리니지W’를 끝으로 더 이상 출시되지 않을 것처럼 여겨졌다. 지난 2021년 ‘리니지W’ 론칭 당시 김택진 엔씨 대표가 “마지막 리니지를 개발한다는 심정으로 준비했다”며 “‘리니지W’는 지난 24년간 쌓인 리니지의 모든 것을 집대성한 마지막 작품”이라고 말했기 때문이다.이런 ‘리니지’ IP가 엔씨에서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 것은 그 이후 이렇다 할 흥행작을 내지 못한 회사 사정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엔씨는 지난해 매출 1조578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1% 감소했고 영업손실 1092억원을 내면서 전년 대비 적자전환했다. 창사 이래 첫 적자였다.여기에는 ‘리니지W’ 이후의 신작 ‘쓰론 앤 리버티’와 ‘저니 오브 모나크’가 부진을 면치 못한 것이 주효했다. 여전히 엔씨의 생명줄을 잡고 있는 것은 ‘리니지’ 시리즈였다.지난해 엔씨의 모바일게임 매출 중 98.2%가 모두 ‘리니지’ 시리즈에서 나왔고 PC게임 매출 중 66.5%가 ‘리니지’ 시리즈에서 나왔다. 결국 엔씨가 새로운 ‘리니지’ 시리즈 개발에 나선 것도 이런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관측이다.업계 관계자는 “엔씨가 ‘리니지’로 성장하고 커 온 회사라는 점에서 최근 전사적 위기 국면에서 다시 ‘리니지’ 카드를 꺼내 든 것은 당연해 보인다”며 “다만 ‘리니지’의 비즈니스모델에 대한 피로가 쌓인 상황에서 예전만한 성과를 보일지는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실제 차세대 이 부사장의 새 프로젝트가 ‘리니지’가 이전의 신화를 이어갈지는 앞으로의 관전포인트다. ‘리니지’ 시리즈가 출시 때마다 흥행했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지만 그 기간과 규모는 예전만 못하다. ‘리니지W’는 지난 2022년만해도 매출(모바일+PC) 1조391억원을 기록했지만 작년에는 2947억원에 그쳐 2017년에 출시된 ‘리니지M’의 작년 매출 5910억원에 미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