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가까이 오픈 미뤄져공사 지연, 원리금 미상환으로 대주단 vs 신탁사 갈등 심화오픈 정상화될 경우 신라스테이, 위탁운영으로 마이너스 수익 기대
  • ▲ 과거 공개됐던 '신라스테이 세종' 투시도ⓒ세종시
    ▲ 과거 공개됐던 '신라스테이 세종' 투시도ⓒ세종시
    당초 2022년 여름 오픈을 목표로 했던 '신라스테이 세종'의 개관이 올 상반기에도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대주단, 시행사, 신탁사간 이해관계에 따른 소송 문제가 해결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배경이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세종시가 2020년부터 건립을 추진해온 '신라스테이 세종'의 개관이 올 2월에서 또다시 무기한 연기됐다. 

    위탁운영을 맡기로 한 호텔신라 측은 "신라스테이 세종의 오픈일정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시행사인 센트럴세종 측은 앞서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2월 말쯤 임시개장할 것"이라고 했지만 또다시 일정이 미뤄진 것.

    '신라스테이 세종'은 세종시의 야심작이었다. 세종시에 대형 숙박시설이 없던 2020년경, 국제회의와 전시 등을 개최할 수 있는 규모 있는 비즈니스호텔이 들어선다며 한껏 기대를 모은 것. 

    2020년 6월 세종시는 호텔신라 등과 '세종시 호텔 및 컨벤션 센터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위탁자 센트럴세종은 상지건설의 관계사 상지피앤디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시행법인이다. 수탁자는 신한자산신탁, 시공은 상지건설과 희상건설이 맡았다.

    당초 오픈 예정시기는 2022년 7월. 호텔은 세종특별자치시 어진동 665번지 일원에 지하 6층~지상 8층 규모로 설계됐다. 연면적 2만6048㎡ 규모에 총 259개의 객실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개관이 연기된 첫 걸림돌은 공사 지연이다. 공사비 상승, 시공사 자금 여력 등으로 신탁사 책임준공 기한을 넘기며 2024년 1월에야 완공된 것으로 전해진다. 

    우여곡절 끝에 공사는 마쳤으나, PF 대출 만기일에 원리금이 상환되지 않으며 교보증권 등 13곳의 대주단이 책임준공을 약정한 신탁사 신한자산신탁을 상대로 657억7000만원 규모의 약정금 청구 소송을 제기하며 호텔 오픈은 무기한 연기 중이다. 

    센트럴세종 측은 올초 대주단과 시행사, 신탁사 간 공사비 반영 등에 대한 입장차로 일정이 상당기간 지연됐다며 2월 말경 임시개장 후 4~5월쯤 정식 오픈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나, 아직까지 개관일정은 미정이다. 

    현재 완공된 건물에는 주차장 표지판을 제외하고 신라스테이, 호텔 등을 알아볼 수 있는 표식조차 없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탁사인 신한자산신탁이 신라스테이 세종 외에도 인천 원창동 물류센터, 안성 평택 물류센터, 경남 창원 멀티플렉스 등 4~5건의 소송에 연관돼있어 자금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쉽지 않을 듯하다"며 "호텔이 공매에 넘겨질 가능성마저 제기되는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 ▲ 세종시가 2020년 6월22일 시청 접견실에서 이춘희 시장(왼쪽 세번째)과 센트럴세종 이정희 대표(왼쪽 네번째), 교보증권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세종시 호텔 및 컨벤션 센터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세종시
    ▲ 세종시가 2020년 6월22일 시청 접견실에서 이춘희 시장(왼쪽 세번째)과 센트럴세종 이정희 대표(왼쪽 네번째), 교보증권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세종시 호텔 및 컨벤션 센터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세종시
    호텔신라의 경우 '신라스테이 세종'의 오픈을 손꼽아 기다리는 입장이다. 세종점은 컨벤션과 비즈니스 센터 등을 갖춘 데다 세종청사와도 가까워 마이스(회의·관광·컨벤션·전시) 관련 매출이 쏠쏠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현재 호텔신라가 운영 중인 신라스테이는 전국 16개 지점이다. 특히 '신라스테이 플러스 이호테우', '신라스테이 전주' 등은 위탁 운영 중인데, 위탁운영의 경우 토지나 건물 등을 직접 매입하지 않아 직영 운영 방식보다 부담이 적어 확장에 속도를 내기 쉽다. 

    호텔신라는 호텔 위탁운영 사업을 키워가겠다는 의지다. 2027년과 2028년, 각각 경남 남해군과 부산 기장에 '신라모노그램'을 선보이며 위탁운영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지난 3월 열린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호텔·레저 부문은 국내외 최적의 입지에 파이프라인을 확대하는 한편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