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코스닥 지수, 외국인 순매수세에 힘입어 동반 강세미-중 관세 협상 긍정적 분위기 … 12일 공동성명 발표 예정한국 추경 정책 긍정적 요인 … 실적 따른 차별화 장세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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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미국-중국 간 첫 관세 협상이 긍정적인 분위기로 마무리되면서 국내 증시에 대한 상승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글로벌 관세 갈등에 따른 극심한 변동성 구간의 정점을 지난 데다 국내 추가경정예산(추경) 집행도 예정돼 있는 만큼 증시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오전 10시 5분 기준 전장(2577.27)보다 13.95포인트(0.54%) 오른 2591.22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전장 대비 16.67포인트(0.65%) 상승한 2593.94로 출발한 뒤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1억8296만주, 2조6941억원을 기록 중이다.같은 시간 코스닥의 경우 전 거래일(722.52)보다 1.61포인트(0.22%) 오른 724.13을 나타내고 있다. 거래량은 3억1070만주, 거래대금은 2조4086억원이다.투자자별 거래실적을 살펴보면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개인이 710억원을 순매도하고 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3억원, 603억원을 순매수 중이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기관이 45억원어치를 팔아치웠고 개인과 외국인은 124억원, 80억원어치를 사들이고 있다.이는 지난 11일(현지 시각)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미-중 간 첫 관세 협상이 긍정적인 분위기 속에 마무리되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앞서 양국은 지난 10~11일 이틀에 걸쳐 무역 협상을 시작했다. 미국에서는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중국은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와 왕샤오훙 공안부장이 자리한 것으로 알려졌다.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허 부총리는 협상을 마친 뒤 “회담은 건설적이었으며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며 “양측은 통상·경제협의 메커니즘을 구축키로 합의했으며 후속 논의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베선트 재무장관도 “미국과 중국은 생산적인 논의를 진행했으며 매우 중요한 무역 분야에서 상당한 진전(substantial progress)을 이뤘다”고 말했다. 양국은 12일 공동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시장에서는 양국 모두 ‘상당한 진전’이라고 평가한 만큼 향후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증시는 추후 발표될 미-중 관세협상 결과에 좌우될 것”이라며 “주말 동안 열린 미-중 관세 협상 결과가 우려보다 양호한 결과를 얻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음은 글로벌 자금의 위험자산 선호 현상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다만, 이번이 첫 협상인 만큼 근본적 갈등 해소 가능성과 뚜렷한 성과가 나오긴 어렵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선제적인 관세 인하는 없다고 못 박으며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어 근본적인 갈등 해소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미-중 관세 리스크는 정점을 지나고 있으나, 지난 2019년 5월 이후처럼 미-중 간 협상과 결렬이 반복되는 국면이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주말 사이 진행된 미-중 무역 협상에서는 가시적인 성과보다 이견 축소에 무게를 둘 전망”이라며 “미국은 중국과 무역 협상 이후에도 50~60% 수준 관세를 남겨둘 것으로 언급한 만큼 관세 완전 폐지를 주장한 중국과 이견이 매우 큰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한국이 추경 집행을 앞두고 있는 점도 국내 증시엔 긍정적이다. 국회는 지난 1일 본회의에서 13조8000억원 규모의 추경안을 의결했다. 정부는 이중 12조원을 신속 집행 관리 대상으로 지정했고 전체 추경 예산의 70%를 3개월 안에 집행하기로 했다.나 연구원은 “한국의 추경 정책은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이라며 “정부는 추경 예산 13조8000억원 중 소상공인 지원책(1조6000억원), 지역 상권 활성화(1조4000억원), 인공지능(AI) 혁신(1조8000억원) 등 12조원을 7월까지 신속하게 집행할 예정으로 내수 경기 회복 기대감에 따른 유통, 음식료 업종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또한 이번 주 미국은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13일), 4월 소매판매·생산자물가지수(PPI·15일) 등 주요 경제지표를 발표한다. 다만, 이번에 발표될 경제지표들은 관세 영향이 온전히 반영되지 않아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다.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서는 4월 이후 시행된 보편관세와 품목 관세가 미국 물가에 반영됐는지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며 “무역 협상 불확실성과 경제지표의 관세 영향 등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단기 등락을 감안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지난주 국내 증시에서 나타났던 실적에 따른 업종별 차별화 장세도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 이번 주에는 ▲12일 SK텔레콤·시프트업·클래시스 ▲13일 CJ제일제당·신세계·롯데케미칼·HMM·브이티 ▲14일 코스맥스·메리츠금융지주·삼성화재·엔씨소프트·펄어비스·제주항공·위메이드·JYP Ent. ▲15일 한화생명·한화손해보험 ▲16일 삼성생명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실적 발표는 약 60% 진행된 가운데, 이익 모멘텀에 따라 주가 차별화 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컨센서스 변화 속도, 컨센서스 최대값 변화가 긍정적이고 과거 어닝 서프라이즈 횟수가 적은 기업으로 압축하는 전략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일각에서는 시장의 변동성이 완화되고 있어 5월이 주식 투자의 적기라고 진단했다.김종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아직 안정적 수준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극단적 변동성 구간의 정점은 지나간 것으로 판단되며 특히 코스피는 지난 한 달간 일평균 변동률이 1% 내외로 비교적 차분하게 상승 중이기 때문에 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딱 적당한 상태”라며 “한국 시장은 한동안 현재의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지수 상승과 함께 양호한 실적을 발표한 주도주 중심으로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이어 그는 “’셀 인 메이(Sell In May·5월엔 주식을 팔아라)‘ 현상은 한국 증시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경향을 보이지 않고 현재의 시장을 이끄는 주도주는 외국인 수급보다는 기관 수급의 영향력이 더 커 크게 우려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며 “현재의 한국 증시는 과열되지도 침체되지도 않은 적정 수준이며 지금이 바로 주식 투자의 비중을 확대할 ’적기‘”라고 부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