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한남4구역 대비 사업조건 모두 경쟁우위용산역 전면 지하개발권 보유 '특장점' 내세워
  • ▲ HDC현대산업개발이 제안한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투시도ⓒHDC현대산업개발
    ▲ HDC현대산업개발이 제안한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투시도ⓒHDC현대산업개발
    HDC현대산업개발은 용산 정비창 전면1구역 재개발 사업에서 아파트, 오피스텔, 상가, 업무시설 등 모든 분양 대상 건축물을 대물변제하겠다고 16일 밝혔다.

    만약 미분양이 발생할 경우 공사대금을 돈이 아닌 미분양 물량으로 대신 받겠다는 것이다. 이는 미분양 리스크 우려를 사전에 해소시키겠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대물변제 금액은 최초 일반분양가 또는 준공 시 감정평가액 중 높은 금액이다. 조합의 분양수익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겠다는 의도다.

    반면 포스코이앤씨는 상가의 대물변제 조건으로 관리처분계획(안) 가격을 제안했으며 업무시설은 대물변제를 제안하지 않았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공사비 △금융 조건(사업비) △이주비 △공사 기간에서도 경쟁사보다 우위의 조건을 제안했다고 강조했다.

    대안설계안 기준 평당 공사비는 약 858만원으로 포스코이앤씨 894만원보다 36만원 낮게 책정됐다. 한남4구역 경쟁입찰 당시 현대건설 881만원, 삼성물산 938만원 조건보다 낮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금융비용을 'CD+0.1% 고정금리'로 제시했다. 한남4구역의 현대건설 CD+0.1%(고정금리)과 같은 조건이다. 용산 정비창전면 제1구역의 사업비는 조(兆) 단위 규모이기 때문에 금융비용은 조합원들의 분담금과 큰 연관성을 갖는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공사기간 42개월을 약속했다. 사업기간이 길어질수록 금융비용 부담이 늘어난다. 포스코이앤씨는 47개월을 제시했다.

    이주비로는 조합원 가구당 최저 20억원, LTV(주택 담보 인정 비율) 150%를 제안했다. 정비업계 역대 최고 수준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남4구역은 그동안 업계에서 가장 좋은 조건으로 회자됐지만 HDC현대산업개발이 제시한 용산정비창의 조건은 그 수준을 훨씬 뛰어넘은 도시정비 사상 최고 조건"이라며 "단순히 비용절감과 사업기간 단축에 초점을 맞췄다기보다 정비사업의 구조적 리스크를 해소하고 조합 수익의 실현 가능성을 극대화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