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가게, 업사이클링 사업 추진해 폐기물 최소화여성 가장·해외 취약계층 위한 판로로도 이용돼 "지속 가능한 미래 위한 협력과 컬래버레이션 절실"
  • ▲ 한명삼 행복한나눔 본부장. ⓒ브랜드브리프
    ▲ 한명삼 행복한나눔 본부장. ⓒ브랜드브리프
    "기증자, 구매자, 수혜자가 함께 만드는 연대, 그리고 크리에이티브함이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드는 핵심이죠"

    행복한나눔이 단순한 재사용을 넘어 업사이클링, 기술 기반 창업 지원, 해외 연계 유통까지 확장된 지속 가능성 모델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브랜드브리프는 한명삼 희망친구 기아대책 행복한나눔 본부장을 만나 행복한나눔의 활동 전반을 들여다봤다.

    사회적기업 행복한나눔은 국제구호개발 NGO 희망친구 기아대책이 설립한 기업으로, 단순한 재사용 가게를 넘어 '자원 순환'과 '자립 지원'을 동시에 실현하는 지속 가능성의 실험장이 되고 있다. 

    행복한나눔은 설립 당시부터 기증 물품을 활용해 수익을 창출하고, 이를 다시 취약계층에 환원하는 순환형 모델을 지향해왔다. "단순한 중고 판매가 아니라, 제품의 수명을 연장하고 폐기를 줄이는 것이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실질적 행동"이라는 것이 한 본부장의 설명이다.

    특히 올해 기아대책이 집중하고자 하는 아젠다 중 하나도 기후변화대응이다. 기후변화를 취약한 공동체를 위협하는 심각한 위기로 인식하고, 공동체에 기후변화의 영향력을 최소화함으로써 공동체가 기후변화에 통합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함이다.
  • ▲ 나눔가게 사회적가치 상품들. ⓒ행복한나눔
    ▲ 나눔가게 사회적가치 상품들. ⓒ행복한나눔
    이러한 과정은 기업과의 협력으로도 확대되고 있다. CJ온스타일, GS리테일, 쇼핑엔티, SK스토아 등을 비롯해 다양한 기업들이 물품들을 기증하고 있는 것이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을 다함과 동시에 재고 관리와 폐기 비용을 아낄 수 있는 좋은 방법이기도 하다.

    한명삼 본부장에 따르면 행복한나눔은 올해 하반기부터 업사이클링 사업을 본격적으로 론칭할 계획이다. 판매되지 않는 의류나 규격 외 제품 등은 버려지는 대신, 새로운 디자인으로 재가공돼 재판매된다. 

    그는 "업사이클링을 통해 최대한 폐기물 발생을 줄이고 기증해 주신 물건을 투명하게, 잘 활용하는 것이 목표"라며 "이는 기증자들에 대한 하나의 약속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기술 기반 자립 지원 모델도 지속 중이다. 행복한나눔은 미혼모 등 여성 가장에게 재봉틀 기술 등을 교육해 창업을 지원하고 있다.

    한 본부장은 "사업을 하려면 정부보조금을 포기해야 한다는 문제가 있다.  경쟁 사회에 나와서 자립하려면 큰 용기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행복한나눔은 나눔가게를 하나의 판로로 제공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홈테리어를 운영하는 홍혜경 대표다. 한명삼 본부장은 "나눔가게를 통해 매출이 안정적으로 늘어나면서 더 좋은 제품들이 계속 나오고, 사업이 확장되고 있다"며 "홍 대표는 '기술을 배우고 끝이 아니라, 지속 협력함으로써 성장해 나갈 수 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 ▲ 나눔가게에서 판매 중인 홈테리어 제품들. ⓒ브랜드브리프
    ▲ 나눔가게에서 판매 중인 홈테리어 제품들. ⓒ브랜드브리프
    행복한나눔은 이와 같은 사례를 지속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국내뿐 아니라 해외 취약계층과의 연계도 염두에 두고 있다. 행복한나눔은 스리랑카, 베트남, 가나 등지의 여성 가장들이 만든 천연 비누, 커피, 수공예 가방 등을 나눔가게에서 직접 유통할 계획이다. 

    한명삼 본부장은 "이 수익은 다시 해당 국가의 자녀 교육 등으로 환원될 것"이라며 "해외에서도 비즈니스 기반의 자립 모델을 만들려는 시도"라고 밝혔다. 

    탈북 여성 고용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행복한나눔은 최근 서울대입구역점과 중화역점에서 탈북 여성 전용 고용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총 5명의 탈북 여성이 매장에 근무 중이며, 직장 적응을 위한 상담과 교육을 병행하고 있다. 

    한 본부장은 "행복한나눔에선 기증자, 구매자, 수혜자 모두가 각자의 위치에서 같은 목적을 지닌 연대자"라며 "지속 가능한 소비를 통한 나눔 실천이라는 인식을 확산시키는 것이 핵심"이라고 역설했다.

    행복한나눔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불편액션 캠페인'도 운영 중이다. 불편함을 감수하고 지구를 지키는 선택이라는 의미를 담은 이 캠페인은 텀블러 사용, 플라스틱 줄이기 등 실천 가능한 약속을 한 달간 하면 리워드를 제공하고 있다.
  • ▲ 한명삼 행복한나눔 본부장. ⓒ브랜드브리프
    ▲ 한명삼 행복한나눔 본부장. ⓒ브랜드브리프
    한명삼 본부장은 "사회적기업 혼자서는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 수 없다"며 연대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지속가능 발전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SDGs)를 위한 아이디어를 공모하는 대학생 공모전, '드림라이언즈'에 과제 출제사로 참여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는 "현장에서는 어떻게 하면 이 좋은 취지를 더 많은 사람들한테 알리고, 참여를 유도할 수 있을지 늘 고민하고 있다. 드림라이언즈 수상작은 좋은 아이템 정도가 아니라 디테일한 방법론까지 잘 녹여져 있어 놀라웠다"며 "아이디어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과 협업해 실무에서 적용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관련 기사 - 지속가능한 내일, 대학생이 만든다… 2025 드림 라이언즈, '칸' 티켓의 주인공은?)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한명삼 본부장은 "이처럼 현장에는 크리에이티브한 아이디어와 협력이 절실하다"며 "더 많은 시민, 기업, 단체와 만나고 컬래버레이션할 수 있는 장이 많이 만들어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