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스트리머 엑셀방송 운영자 점령, 수익 창출 견인엑셀방송 성행에 콘텐츠 다양성 제고 노력, 성과 매몰“다양한 콘텐츠로 개인방송 생태계 활성화 노력 필요”
  • ▲ ⓒSOOP 방송화면 캡처
    ▲ ⓒSOOP 방송화면 캡처
    SOOP은 엑셀방송이 성행하면서 실적이 늘어나는 긍정적인 효과를 누리고 있다. 반면 획일화된 콘텐츠는 개선해야 될 과제로 지적된다. 그렇다고 엑셀방송 자체를 제재할 수도 없고, 스트리머들에게 다양한 콘텐츠 방송을 하라고 강제할 수도 없어서다. 스트리머 입장에서는 엑셀방송이 수익이 많이 나는 방송이기에 포기할 수 없는 측면도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엑셀방송은 SOOP 플랫폼 내에서 핵심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엑셀방송은 현금성 아이템 ‘별풍선’ 후원을 받는 순위를 엑셀문서처럼 실시간으로 정리해서 보여주는 방송이다.

    별풍선 순위 집계 사이트 ‘풍투데이’에 따르면 별풍선 수익이 가장 높은 20위권 내 스트리머들은 대부분 엑셀방송 스트리머들로 채워졌다. 국민의힘 박충권 의원이 SOOP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2023년 기준 플랫폼 내 별풍선 매출 상위 10명 중 9명은 엑셀방송 운영자로 확인됐다. 시청자 수 지표에서도 게임 방송을 운영하는 스트리머들을 제외하면 대다수가 엑셀방송과 연관돼 있다.

    SOOP의 실적을 엑셀방송이 견인한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풍투데이의 연간 별풍선 총합에 따르면 1위 커맨더지코가 3억4490만여개, 2위 케이는 3억3260만여개, 3위 철구는 2억9740만여개를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파트너 스트리머 수수료율 20%를 적용하면 상위 스트리머 3명이 받은 별풍선만으로 SOOP이 연간 200억원의 수익을 거둔 것이다.

    엑셀방송을 기반으로 별풍선 거래액은 꾸준히 늘어나는 양상이다. 올해 1분기 실적에서 별풍선과 구독 등 후원 부문 매출은 824억원으로, 전년 대비 8.3% 증가했다. 1분기 전체 매출 1077억원의 76.5%를 차지하는 것으로, 최근 플레이디 인수를 통해 광고 사업을 키우고 있음을 감안하면 광고 수익만큼이나 별풍선 거래액도 증가한 것이다.

    엑셀방송이 성행하면서 꾸준히 수익을 올리고 있지만 콘텐츠 다양성 제고는 SOOP의 고민이 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SOOP 플랫폼 이용자들은 ‘볼게 없다’는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라이브 방송 시청자 수 상위권을 대부분 엑셀방송이 점령했기 때문이다. 스트리머들이 인지도 상승과 수익 창출에 도움 되는 엑셀방송 출연을 우선순위에 두고 있다는 점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SOOP은 바둑과 당구, 낚시 등 생중계가 비교적 적은 스포츠 중계권을 확보하고 버추얼 스트리머를 대상으로 지원을 확대하며 콘텐츠 다양화를 꾀하고 있다. 애니메이션과 영화, 드라마 등 콘텐츠를 통합한 ‘시네티’와 실시간 ‘같이보기’ 서비스도 같은 맥락이다.

    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며 시청자들과 공감을 형성하는 개인방송의 순기능보다는 후원을 얻기위한 자극적인 방식이 자리잡은 것”이라며 “엑셀방송에만 매몰되지 않고 시청자들을 끌어들일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