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부품·철강 등 美 관세 영향 가시화 올해 수출 전년대비 2.2% 감소 전망새정부 美 관세 협상·新성장동력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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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뉴시스
올해 한국 수출이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더 큰 부진을 겪는 '상저하저(上低下低)'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반도체, 자동차, 철강 등 주력 품목의 수출 감소가 예상되며, 대외 통상환경의 불확실성도 수출 여건을 더욱 위축시킬 것으로 분석됐다.한국무역협회(KITA)는 22일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2025년 상반기 수출입 평가 및 하반기 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3.8% 감소한 3355억 달러, 수입은 2.1% 줄어든 3132억 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하반기 무역수지는 223억 달러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나, 상반기 대비 흑자 폭은 축소될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발 관세 여파가 자동차, 일반기계, 철강 등 주요 수출 품목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이에 따라 올해 연간 수출은 6685억 달러로 전년 대비 2.2% 감소, 수입은 1.8% 감소한 6202억 달러로 전망되며, 무역수지는 483억 달러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
- ▲ ‘2025년 상반기 수출입 평가 및 하반기 전망’ 보고서ⓒ한국무역협회
올해 1~5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 미만 감소(-0.9%)에 그쳤지만 반도체(11.4%)를 제외하면 감소 폭이 무려 3.8%에 달했다.보고서는 미국 관세 인상 대상 품목인 자동차(-2.5%), 자동차부품(-6.1%), 철강(-5.6%) 등의 수출 부진과 저유가로 수출단가가 급락한 석유제품(-21.5%), 석유화학(-10.6%)의 감소세가 가장 큰 원인이라고 분석했다.특히, 대미 수출(-4.4%)이 급감하면서 미국 수입시장 점유율도 작년 4%에서 올해 3.4%(1~4월 기준)로 0.6%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하반기 전망도 밝지 않다. 상호관세 유예(7월 8일) 만료 등 대외 무역·통상환경 불확실성이 지속되며 험난할 것으로 예상됐다.보고서는 "올해 세계경제 회복세가 2% 중반에 머물고, 연내 세계교역은 역성장(WTO -0.2%)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품목별로는 상반기 견고했던 반도체 수출이 하반기에는 5% 이상 줄어들 것으로 나타났다.이는 AI산업의 성장으로 고성능 AI 반도체 수요는 유지되지만, PC·스마트폰 등 범용 IT기기 수요가 한풀 꺾이고 D램 등 메모리 단가가 정체를 보인 데 따른 것이다.자동차 수출도 전기차 캐즘 장기화와 해외생산·조달 비중 상승 영향으로 7.1%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철강 역시 미국 수입관세 인상과 EU·인도를 중심으로 세이프가드 등 무역구제조치가 강화되면서 7.2% 감소하며 수출 부진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이 밖에도 석유제품(-19.2%), 석유화학(-4.1%), 일반기계(-3.8%) 등 13대 주력 품목 중 9개 품목에서 하반기 수출 감소가 전망된다.다만, 디스플레이(6.5%) 수출은 아이폰 17시리즈 전 모델의 국내 기업 LTPO(저온다결정산화물) 채택 등으로 일부 업황이 회복되면서 호조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홍지상 한국무역협회 동향분석실장은 “하반기부터는 미국 상호관세 유예 만료, IT 수요 둔화, 환율 하락, 지정학적 리스크 등 상반기보다 더 어려운 수출 여건이 예상된다”고 밝혔다.이어 “대외적으로는 미국과의 관세 협상을 경쟁국보다 불리하지 않은 수준으로 구체화하고, 대내적으로는 지속가능한 수출 성장 동력 개발을 위해 AI, 모빌리티 서비스(MaaS), 바이오헬스 등 신성장 산업 육성과 지원에 적극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