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만에 모회사 넷마블로부터 80억원 단기차입 적자 지속 되며 부담 커져 … 올해만 자회사 100억 넘게 대여결국 하반기 신작 ‘일곱개의 대죄’ 흥행만이 활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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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곱개의 대죄:오리진.ⓒ넷마블
넷마블의 자회사 넷마블에프앤씨의 곳간이 마르고 있다. 수년째 지속되는 적자로 인해 재무구조가 악화된 상황에서 신사업을 추진하는 자회사의 지원까지 떠안고 있기 때문이다.넷마블에프앤씨는 넷마블에 2회에 걸쳐 총 80억원을 빌려왔다. 운영자금 조달을 위한 단기차입금이다. 하지만 수익구조가 개선되지 않는 이상 완전자본잠식인 넷마블에프앤씨의 상황이 좋아질 가능성은 많지 않다. 결국은 하반기 출시가 예정된 ‘일곱개의 대죄:오리진’에 운명이 걸렸다는 평가가 나온다.23일 넷마블에프앤씨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20일 넷마블로부터 운영자금 조달을 위한 60억원 규모의 단기차입금을 결정했다. 이자율은 4.6%로 차입기간은 오는 2026년 6월 19일까지다. 넷마블에프앤씨는 앞선 5월 19일에도 넷마블로부터 같은 조건으로 20억원을 빌려온 바 있다.넷마블에프앤씨가 모회사에 손을 벌리기 시작한 것은 최근 이야기다. 이전까지는 신한은행 등의 금융권에서 단기차입금을 조달해왔다.넷마블 측은 “넷마블에프앤씨는 일부 자회사의 사업 운영 과정에서 대여금이 누적됨에 따라 유동성에 부담이 발생했고, 이를 선제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단기 유동성 대응 차원에서 자금을 차입하게 됐다”며 “이번 차입은 일회성 조치로, 향후 자회사 구조 개선과 수익성 확보를 통해 재무 건전성을 점진적으로 회복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사실 넷마블에프앤씨의 재무구조는 열악하다. 넷마블에프앤씨는 지난 1분기 63억원 규모의 순손실을 기록하면서 적자를 이어가는 중이다. 이미 자본총계는 -152억원 규모의 완전자본잠식 상태이다.넷마블에프앤씨는 지난 2023년 700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것에 이어 지난해에도 14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대표 IP인 ‘일곱개의 대죄’의 신작 ‘일곱개의 대죄 키우기’를 비롯해 ‘아스날 연대기:세 개의 세력’ 등을 출시했지만 성적은 부진했다. 작년 넷마블 전체 매출에서 상위권을 차지한 게임은 지난 2019년 출시된 ‘일곱개의 대죄: GRAND CROSS’ 정도에 불과하다.문제는 이런 상황에서도 넷마블에프앤씨 자회사에 대한 부담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넷마블에프앤씨는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해 메타버스랩스 등의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는데, 수익을 내지 못하는 이들은 넷마블에프앤씨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중이다.넷마블에프앤씨는 지난 4월 메타버스랩스에 2회에 걸쳐 49억원의 운영자금을 대여해줬고 같은 시기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에는 15억원의 운영자금을 빌려줬다. 메타버스랩스는 앞선 3월에도 45억원의 운영자금을 빌려간 바 있다. 넷마블에프앤씨는 지난 1월에는 아예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의 신한은행 대여금 60억원에 대한 담보물로 토지 1739.9㎡의 담보물을 제공하기도 했다.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는 버추얼아이돌 사업을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메타버스랩스는 블록체인 관련 사업을 추진하는 회사다. 모두 넷마블의 신 성장동력으로 삼았지만 성과는커녕 부담만 커져가는 모양새다.결국 반전의 카드는 신작 뿐이다. 넷마블에프앤씨는 하반기 출시 예정인 ‘일곱개의 대죄:오리진’의 흥행에 운명을 걸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애니메이션 ‘일곱 개의 대죄’ IP를 기반 ‘일곱개의 대죄’ 시리즈는 아직까지 넷마블에프앤씨를 지탱하는 타이틀이다. 오픈월드로 만들어지는 이 게임은 플레이스테이션5와 스팀(Steam), 모바일 플랫폼을 겨냥한 것이 특징. 모두 넷마블로서는 처음 시도되는 도전이다.넷마블 관계자는 “넷마블에프앤씨는 기존 라이브 게임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한편, 대형 RPG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 출시를 통해 본격적인 턴어라운드의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