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업황 회복에 휴전 맞물리며 급등SK그룹 인수 전 13조원에 불과HBM 경쟁력으로 글로벌 D램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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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하이닉스가 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 200조원을 돌파했다.ⓒ뉴데일리DB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이 사상 처음으로 200조원을 넘어섰다. 고대역폭메모리(HBM)를 필두로 하는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감이 나오고 있는 데다 미국이 이스라엘과 이란이 휴전에 합의했다고 발표한 점이 배경으로 지목된다.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2시31분 현재 SK하이닉스는 27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직전 거래일 대비 6.74% 오른 수준이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장중 한때 28만2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쓰기도 했다. 그 결과 시가총액도 201조5687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200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말 126조6000억원과 비교하면 6개월여 만에 70조원 이상 불어난 셈이다.반도체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한국시간 26일 오전 5시30분 3분기(3~5월)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미국 마이크론을 두고 증권가의 호실적 전망이 잇고 있다. 앞서 지난 3월 마이크론은 이번 분기 실적 가이던스(자체 전망치)로 매출 86억~90억달러를 제시한 바 있다. 이는 월가 컨센서스인 84억8000만달러를 뛰어넘는 수준이다.최근 JP모건도 마이크론이 HBM 수요 강세뿐 아니라 범용 D램 출하 증가와 평균판매가격 상승, 고객사 재고 정리 속도 증가, 일부 관세 회피 목적의 수요 선반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측했다.더불어 이스라엘과 이란의 휴전 소식에 따른 중동 리스크 완화로 증시 대표주인 반도체주에 매수세가 몰리면서 SK하이닉스의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탠 것으로 파악된다.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외형을 확장하고 있다는 평가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최고경영자(CEO)는 앞서 작년 초 열린 ‘CES 2024’에서 “우리가 기술을 잘 준비하고 개발하고, 제품도 잘 준비하고 투자 효율성을 극대화하면서 재무 건전성도 훨씬 더 높이면 현재 100조원 정도인 시가총액이 더 나은 모습으로 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며 “내부적으로는 3년 정도 이내에 도전해볼 만한 목표치가 200조원 정도로 본다”고 밝힌 바 있다.2012년 SK그룹에 편입된 SK하이닉스는 인수 직전인 2011년 시가총액이 약 13조원 수준에 불과했지만 2021년 1월 100조원을 넘어섰다. 그해 3월 110조원까지 늘었던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은 메모리 시장의 업황 둔화로 2023년 3월에는 55조원대로 하락하기도 했다.이후 SK하이닉스는 제품과 기술 개발에 매진, HBM 등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로의 포트폴리오 전환에 나서며 외형을 성장시켰다. 특히 AI 시대 개화로 HBM 수요가 폭증하면서 메모리 선두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성공했다. 올해 1월에는 글로벌 D램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꺾고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 눈높이를 상향 조정하는 분위기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SK하이닉스의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0조2995억원, 영업이익 8조7968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망치가 현실화하면 매출액은 23.6%, 영업이익은 60.9% 증가하게 된다.한편 SK하이닉스는 청주에 국내 7번째 반도체 후공정 시설을 짓고 반도체 후공정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새로 지어질 후공정 시설의 착공 시점이나 구체적인 용도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테스트 팹으로 사용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