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료 확보·미국시장 확장 '전략적 결정'"TMC 주가, 한 달 전 취득가격 대비 74% 상승"투자가치 입증… 경제안보·공급망 안정화 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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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고려아연
고려아연이 캐나다 자원개발사 TMC(The Metals Company) 투자 관련 의혹에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16일 고려아연은 입장문을 내고 “최근 당사의 TMC 투자에 대한 사실과 다른 주장이 확산되고 있다”며 “이는 정당하고 적법하게 이뤄진 경영활동의 본질을 훼손할 뿐만 아니라 급변하는 국제정세와 자원 무기화 등에 대응하는 노력을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한 잘못된 주장”이라고 밝혔다.앞서 전날 글로벌 투자기관 아이스버그 리서치(Iceberg Research)는 고려아연이 지난 6월 최대 1800억원까지 투자한 캐나다 심해채굴 스타트업 TMC가 국제법상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아이스버그 리서치는 글로벌 투자기관으로서 과거 싱가포르의 노블그룹(Noble Group)의 회계부정과 중국 헝다그룹(Evergrande)의 부채 위기를 정확히 예측해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명성을 얻은 바 있다.아이스버그 리서치는 TMC가 국제적으로 합법적 채굴 허가를 부여하는 유일한 기관인 국제해저기구(ISA)의 승인을 우회하고 미국 국내법(DSHMRA)을 통해 독자적 채굴을 추진하고 있어 유엔해양법협약(UNCLOS)에 명시된 국제법적 규정을 위반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아이스버그 리서치는 “TMC가 국제법을 위반할 경우 TMC와 협력하고 있는 전략적 파트너사인 Allseas(스위스, 네덜란드), PAMCO(일본), Glencore(스위스)뿐 아니라 투자자인 고려아연(한국) 역시 법적제재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며 “고려아연을 포함한 이러한 글로벌 기업들이 ISA의 공식 허가 없이 채굴된 광물을 처리하거나 판매할 경우, 국제적인 법적 분쟁과 제재 가능성은 매우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고려아연은 지난달 17일 캐나다의 심해 채굴 스타트업 TMC의 보통주 1962만3376주를 주당 미화 4.34달러(총 8520만 달러, 약 1165억원)에 인수했다. 여기에 3년 내 최대 686만8181주의 주식을 주당 7달러에 매입할 수 있는 권리도 확보했다. 이 자금까지 집행될 시 투자 규모는 약 1800억원까지 늘게 된다.고려아연은 TMC 투자는 중국의 전략광물 수출 통제 등 각국의 자원 무기화 추세에 대응하기 위해 적법하게 이뤄진 결정으로, 아이스버그 리서치의 주장은 정당한 경영활동의 본질을 훼손할 뿐만 아니라 국제정세에 대응하고자 하는 기업의 노력을 이해하지 못한 잘못된 주장이란 입장이다.고려아연은 “TMC는 현재 심해에서 니켈, 코발트, 동(구리), 망간 등을 함유한 망간단괴(폴리메탈릭 노듈) 채광(채집)을 준비 중”이라며 “이차전지 소재 자회사 켐코가 오는 2027년 상업운전을 목표로 건설 중인 올인원 니켈제련소에 향후 TMC가 안정적으로 원료를 공급하는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고려아연은 TMC 투자를 통해 판로를 미국 시장으로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향후 미국 정부의 승인으로 TMC의 심해 채광이 본격화하면, TMC는 고려아연과 함께 한국과 미국 등에서 주요 광물을 생산할 예정이다. 고려아연은 TMC에서 공급받은 원료를 가공한 제품을 미국에 판매할 계획으로, 미국 내 시설투자 등 추가 협력 방안도 협의할 예정이다.고려아연은 “올 들어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발표한 ‘해저 자원 개발’ 행정명령은 상무부, 에너지부, 국방부 등 여러 정부기관이 미국 배타적경제수역(EEZ)과 국제 해역에서의 심해 망간단괴 탐사·채광 허가를 신속 처리토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면서 “TMC는 트럼프 행정부의 행정명령에 의거하여 미국 해양대기청(NOAA)에 탐사·채광 허가를 신청했다”고 밝혔다.TMC가 트럼프 행정부의 탈중국 공급망 구축 시도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는 기대가 형성되면서 TMC 주가는 이달 15일 종가기준으로 7.57달러를 기록했다. 고려아연의 TMC 주식 취득가격인 주당 4.34달러와 비교하면 74.4%(3.23달러) 상승한 수치다.고려아연 관계자는 “회사는 대한민국 경제안보를 뒷받침하고 국내외 자원 공급망 안정화, 한·미 양국의 공급망 협력을 위하여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고려아연의 TMC 투자에 대한 사실과 다른 주장에 단호하게 대응하면서 흔들림 없이 국내 유일의 전략광물 공급망 허브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