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부담 및 시장 경쟁심화 등 악영향생활가전·전장·냉난방공조 실적, 2분기 최대 MS 적자 전환 … 수요 감소·비용 증가탓포트폴리오 전환 가속화로 수익성 확보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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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가 수요 둔화·관세 등 대외불확실성의 직격탄을 맞으며 2분기 저조한 실적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회사는 하반기 경영환경도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고 기업간 거래(B2B)로의 포트폴리오 전환과 함께 운영 효율화 등 수익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구상이다. 

    25일 LG전자는 2025년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0조7352억원, 영업이익 6394억원의 확정실적을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액은 4.4% 줄었고, 영업이익은 46.6% 감소하며 반토막났다. 

    전세계적 불확실성 증대에 따른 주요 시장의 수요 부진과 함께 미국 통상정책 변화에 따른 관세 부담, 시장 경쟁심화 등 비우호적 경영환경이 이어진 탓이다. 물류비 등 비용 요인도 전년 동기 대비 늘며 수익성의 발목을 잡았다. 

    사업별로 보면 생활가전(HS)과 전장(VS), 냉난방공조(ES) 사업이 매출액과 영업이익 2분기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하며 실적 하락세를 방어했다. 

    HS사업본부는 2분기 매출액 6조5944억원, 영업이익 439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2.8%, 영업이익은 2.5% 증가한 수준이다. 가전 수요 감소와 관세 및 해상운임 부담에도 불구하고 차별화된 경쟁력을 기반으로 2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이어가는 동시에 볼륨존 영역을 공략하는 ‘투트랙 전략’이 주효했다는 게 LG전자의 설명이다. 

    제품과 서비스를 결합한 구독 사업의 고속 성장도 이어졌다. LG전자에 따르면 한국 구독 사업은 차별화된 케어 서비스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30%의 매출 성장세를 기록했다. 해외 구독 사업 또한 대상 국가 내 적극적인 신규 구독자 확보 노력과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 전략을 통해 전년동기 및 전분기 대비 매출이 늘었다. 이외에 관세, 물류비 등 비용 증가 요인에 대응해 실시한 생산지 최적화와 원가경쟁력 개선 노력 등도 수익성 확보에 기여했다.

    전장 사업은 2분기 매출액 2조8494억원, 영업이익 1262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5.8% 늘었고 영업이익은 52.4% 증가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 분기 통틀어 최대수준이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안정적 수주잔고를 기반으로 성장을 이어갔으며, 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고객사 차량 판매 증가도 이어졌다.

    수익성 측면에서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사업에서 프리미엄 판매 비중을 늘리는 제품 믹스 개선이 이뤄지며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다. 전기차 부품, 램프 사업의 오퍼레이션 최적화 및 운영 효율화 활동도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 

    냉난방공조 사업은 2분기 매출액 2조6442억원, 영업이익 250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4.3%, 영업이익은 0.6% 늘어 2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여름을 앞두고 국내 가정용 에어컨 수요가 크게 늘어난 덕분이다. 상업용 및 산업·발전용 분야에서도 신규 사업기회 발굴이 이어지며 매출 성장에 기여했다. 수익성 측면에서는 매출 성장에 따른 영업 레버리지 효과로 영업이익 역시 전년 동기 대비 늘었다.

    반면 미디어엔터테인먼트(MS)는 2분기 매출액 4조3934억원, 영업손실 1917억원의 실적에 그쳤다. 작년 2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13.5% 줄었고 영업익은 적자전환했다. 시장 수요 감소에 TV 판매가 줄었고, 경쟁 심화에 대응하기 위한 판가 인하와 마케팅비 증가 등이 수익성에 영향을 미쳤다. 

    LG전자는 사업 포트폴리오 B2B로 전환을 더욱 가속화하며 하반기 질적 성장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2분기 전장과 냉난방공조, 부품 솔루션, 스마트팩토리 등 B2B 매출액은 6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성장했다. 가전구독 사업의 매출액은 같은 기간 18% 늘어 올해 2분기 6300억원을 기록했다. B2B 사업의 경우 수요·가격 변동성이 낮고 거래선과 관계를 기반으로 한 솔루션 사업 확장과 진입장벽 구축에 유리하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HS사업본부는 하반기도 가전 수요 회복 지연과 경쟁 심화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구독 사업 강화 및 온라인을 활용한 소비자직접거래(D2C) 사업 확대 등으로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다. 더불어 미국 관세 대응 차원의 원가경쟁력 개선 등 수익성 확보 노력도 병행한다. 물류비 부담은 작년 하반기 및 올해 상반기와 비교해 다소 줄어들 전망인 가운데, 마케팅 비용 투입 최적화 노력을 병행하며 수익성 확보를 추진한다.

    VS사업본부는 고객사와의 협력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고, 효율적 운영 기조를 지속하며 수익성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ES사업본부는 고효율 제품으로의 교체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신규 라인업을 확충하며 성장을 이어간다. 상업용 공조시스템과 산업·발전용 냉방기 칠러의 역량을 강화하고 AI 데이터센터(AIDC) 등에서 액체냉각 솔루션 사업 역량도 구축해 사업기회 확보에 더욱 속도를 낸다. 

    MS사업본부는 전 부문의 역량을 운영 효율화에도 집중한다. 타 지역 대비 상대적으로 수요가 견조한 인도 등 글로벌사우스 지역 공략을 가속화하고, 게임, 예술 등 다양한 신규 콘텐츠 확대로 webOS 플랫폼 경쟁력도 꾸준히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