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 2분기 실적 호조 기록했으나 전일 대비 주가 14% 급락경구용 비만치료제 '올포글리프론' 영향 … 시장 기대 못 미쳐일동제약, 국내서 경구용 비만치료제 'ID110521156' 개발다음달 고용량 투약군 포함 임상 1상 톱라인 지표 결과 발표 예정
  • ▲ 일라이릴리의 비만·당뇨 치료제인 젭바운드와 마운자로. ⓒ연합뉴스
    ▲ 일라이릴리의 비만·당뇨 치료제인 젭바운드와 마운자로. ⓒ연합뉴스
    일라이릴리가 2분기 비만·당뇨 치료제인 젭바운드와 마운자로의 매출 확대에 힘입어 호실적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하루 만에 14% 가까이 급락했다. 

    회사가 개발 중인 경구용 비만 치료제 '올포글리프론(Orforglipron)'의 임상 3상 톱라인 결과가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한 여파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 경구용 비만 치료제를 개발 중인 일동제약도 주목을 받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일라이릴리는 7일(현지시간) 2025년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총매출은 155억6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했다. 주당순이익(EPS)은 6.31달러(비GAAP 기준)로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했다. 

    젭바운드는 33억8000만달러, 마운자로는 51억90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두 제품 모두 GLP-1 계열 약물로 비만과 당뇨병 치료제 시장을 이끌고 있다. 

    하지만 실적 발표와 동시에 일라이릴리의 주가는 전거래일 보다 14.17% 하락한 640.86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올프글리프론의 3상 임상 톱라인 결과 발표로 인한 것이다. 올프글리프론은 72주간 평균 12.4%의 체중 감소 효과를 보였는데 노보노디스크의 주 1회 주사제 '위고비'의 체중 감량 효과 수치인 12~13%보다 낮다. 노보노디스크의 경구용 비만약인 '리벨서스'의 체중 감량 효과 15%에도 미치지 못한다.

    또 위장관계 부작용으로 약 10% 환자가 중도 탈락한 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간독성 등 중대한 안전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다. 

    릴리는 올포글리프론의 강점을 "비펩타이드 소분자 기반 경구제라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케네스 커스터 심혈관대사사업부 대표는 "주사제를 기피하는 환자층, 초기 비만 환자 등 신규 시장에 접근하기에 경구제가 더 적합하다"며 "대량 생산, 상온 보관, 저렴한 제조원가가 가능해 공급 안정성과 가격 경쟁력도 압도적"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릴리는 이번 발표에서 올포글리프론이 향후 주사제 중심 시장을 보완하고, 접근성과 유통 효율을 기반으로 신규 시장을 창출하는 전략적 치료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회사는 연내 글로벌 품목허가 신청, 오는 2026년 상업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처럼 글로벌 제약사도 쉽지않은 경구용 GLP-1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국내 기업인 일동제약도 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다. 

    일동제약그룹의 신약개발 자회사 유노비아는 비펩타이드 기반의 경구용 GLP-1RA 신약 후보물질 'ID110521156'의 임상 1상 시험 결과를 지난 6월 미국당뇨병학회(ADA)에서 발표했다. 회사는 다음달 해당 물질의 고용량 투약군 포함 임상 1상 톱라인 지표를 발표할 예정이다. 

    일동제약에 따르면 해당 물질은 기존 주사제 대비 우수한 내약성과 사용 편의성, 생산 효율성을 갖춘 저분자 합성 화합물 기반의 신약이다. 임상 1상 반복투여시험(MAD)에서는 최대 11.9%의 체중 감소, 5% 이상 체중 감소자 비율이 66.7%에 달하는 등 유의미한 결과가 도출됐다. 위약군에서는 5% 이상 체중 감소자가 한 명도 없었다는 점에서 통계적 유의성도 확보됐다.

    또한 위장관계 이상반응이 상대적으로 적고, 간독성 등 중대한 부작용도 보고되지 않았다. 이로 인해 적정(titration) 과정 없이 직접 유효 용량 투여가 가능할 정도로 내약성이 우수하다는 점이 확인됐다.

    일동제약그룹 관계자는 "GLP-1 RA 계열에서는 드문 비(非)펩타이드 기반의 경구용 소분자 약물이라는 점이 차별점"이라며 "글로벌 파트너링과 라이선스 아웃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