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충제로 알려진 니클로사마이드를 나노하이브리드 제형으로 재설계물에 잘 녹고 체내 흡수율 높여 … 저용량 투약환자 증상개선 9→4일 단축세계적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게재
  • ▲ 화학과 최진호 석좌교수(왼쪽)와 최고은 교수.ⓒ단국대
    ▲ 화학과 최진호 석좌교수(왼쪽)와 최고은 교수.ⓒ단국대
    단국대학교는 화학과 최진호 석좌교수와 최고은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먹는 코로나 치료제 'CP-COV03(Xafty, 일명 제프티)'가 임상시험에서 우수한 효과를 입증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코로나19 등 팬데믹(범유행) 대응을 위한 신약 개발에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연구에는 사노즈 레지놀드 초빙교수, 유승진 박사과정, 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김정호·최준용 교수, 현대바이오사이언스가 공동 참여했다.

    연구팀이 개발한 CP-COV03는 구충제로 많이 알려진 니클로사마이드를 나노하이브리드 제형으로 재설계해 체내 이용률과 효능을 높인 경구형 치료제다.

    니클로사마이드는 여러 바이러스에 강력한 효과를 보이지만, 물에 잘 녹지 않고 체내 흡수율이 낮아 활용에 제약이 많았다. 연구팀은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마그네슘옥사이드(MgO)와 하이드록시프로필 메틸셀룰로스(HPMC)를 이용한 무기-고분자 하이브리드 구조로 약물을 재구성했다.
  • ▲ 바이러스 부하 및 약동학 분석.ⓒ단국대
    ▲ 바이러스 부하 및 약동학 분석.ⓒ단국대
    연구팀은 지난 2022년 5~11월 300명의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무작위배정, 이중눈가림, 위약대조의 임상실험을 수행했다. 그 결과 약물의 체내 흡수율이 획기적으로 향상됐다. 16시간 이내에 바이러스양을 평균 56.7% 감소시키는 효과를 보였다. 특히 저용량(하루 900㎎)을 투약한 환자의 증상 개선 기간이 9일에서 4일로 단축됐고, 고위험군은 7.5일로 줄어 뚜렷한 효과를 보였다.

    최진호 석좌교수는 "니클로스아마이드의 매우 낮은 용해도와 생체이용률은 지난 40여 년 동안 해결 안 된 화학적 난제로, 임상 응용을 불가능하게 했다"면서 "이번 연구는 무기 소재를 이용한 나노하이브리드 기술을 접목해 새로운 항바이러스제를 개발한 것으로, 약물 재창출을 넘어 미래 팬데믹을 대비할 핵심 치료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논문 '경·중등도 코로나19 환자 치료를 위한 니클로사마이드 나노하이브리드의 무작위·이중눈가림·위약 대조 임상시험'은 국제 저명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 8월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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