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불명후 일주일간 사투…사람 얼굴 구별가족 한국 입국 예정…하청업체도 압수수색
  • ▲ 지난 6일 송치영 포스코이앤씨 사장이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위원들과 함께 광명시 고속도로 건설공사 사고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 지난 6일 송치영 포스코이앤씨 사장이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위원들과 함께 광명시 고속도로 건설공사 사고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포스코이앤씨 고속도로 공사현장에서 감전사고를 당한 미얀마인 근로자가 사고 발생 8일만에 의식을 되찾았다.

    12일 경기남부경찰청 광역수사단 수사전담팀에 따르면 지난 4일 감전사고로 의식을 잃은 채 이송된 미얀마인 근로자 A씨가 이날 오후 병원 중환자실에서 의식을 회복했다.

    아직 말을 하진 못하지만 사람 얼굴을 구별하는 등 상태가 호전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사고 당시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던 A씨는 의식불명에 빠져 일주일을 넘게 사투를 벌여왔다.

    A씨가 극적으로 의식을 회복한 가운데 본국의 가족은 곧 한국에 입국할 예정이다.

    가족은 군부 쿠데타 이후 오랜 내전으로 극심한 혼란에 빠진 미얀마 국내 상황으로 인해 한국에 올 방법을 찾지 못하다가 대사관 등의 도움으로 한국행 비행기에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눈을 뜨고 고개를 돌리는 등 의식이 일부 돌아왔다고 한다"며 "미얀마에 있는 가족 중 아내가 이날 오후 한국에 입국할 예정"이라고 했다.

    A씨는 지난 4일 오후 1시 34분께 포스코이앤씨가 시공을 맡은 광명시 옥길동 광명~서울고속도로 연장공사 현장에서 지하 물웅덩이에 설치된 양수기 펌프를 점검하다 감전사고를 당했다.

    경찰과 노동부는 사고의 진상 규명을 위해 이날 포스코이앤씨와 하청업체인 LT삼보 등을 상대로 압수수색을 벌이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