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해양 유·가스전 활용…8개 기관과 기본설계 연구고정형대비 인프라 구축비용 25% 절감…블루수소 연계
  • ▲ 동해가스전 전경. ⓒ한국석유공사
    ▲ 동해가스전 전경. ⓒ한국석유공사
    현대건설이 세계 최초 부유식 탄소포집 및 저장(CCS) 기술개발에 나선다.

    14일 현대건설은 전날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과 '동남아시아 분산 CCS 저장소 운영을 위한 순차이전 확장형 부유식 CCS 시설 및 탄소(CO₂) 주입 개념·기본설계 기술개발'에 대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에 따라 현대건설은 42개월간 8개 기관과 함께 CCS 국제 공동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CCS 기술은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모아 땅속 깊은 곳에 주입해 영구적으로 저장하는 것을 말한다.

    현대건설이 이번에 수행하는 국책과제는 동남아시아 해양지역내 고갈된 유·가스전을 이산화탄소 저장소로 활용하기 위한 부유식 탄소주입시스템 기본설계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다. 총 연구비는 58억원이다.

    주관 연구기관인 현대건설은 총괄을 담당하며 △한국석유공사 △미국선급협회 △서울대 △인도네시아 페르타미나(Pertamina·인도네시아 국영 석유공사) 대학교 등 8개 기관이 참여한다.

    지금까지 해양 이산화탄소는 바다밑에 고정된 구조물과 배관을 통해 탄소를 주입하는 방식으로 저장됐다.

    하지만 동남아지역처럼 저장소가 여러곳에 흩어져있는 경우 모듈형 주입설비를 순차적으로 이동시킬 수 있는 부유식이 훨씬 효율적이다. 

    현대건설은 이번 연구에서 선박을 활용한 부유체 외 세계 최초로 바다 위에 뜰 수 있는 부유식 콘크리트를 활용한 탄소주입 시스템을 개발하고 기본설계승인(AIP)까지 확보해 사업모델을 도출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인프라 구축비용을 기존 고정형 방식대비 25% 절감할 방침이다.

    이번 부유식 CCS 기술은 블루수소, 블루암모니아 사업에서도 활용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수소·암모니아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해양에서 직접 처리할 수 있는 인프라가 구축되면 생산·저장·이송 과정중 탄소배출을 최소화할 수 있어서다.

    현대건설 측은 "이번 과제는 국내 탄소를 해외로 이송·저장하는 '국경 통과 CCS' 사업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통해 탄소배출권을 확보하고 글로벌 탄소감축 시장 진출을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