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 베트남과 교역 규모 2배 확대 합의효성, 5조5000억원 투자해 연 매출 35억 달러현지 정부도 세제 개선 등 투자 지원 의지
  • ▲ 조현준 효성 회장이 작년 베트남 하노이에서 팜 민 찐 총리를 만나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효성
    ▲ 조현준 효성 회장이 작년 베트남 하노이에서 팜 민 찐 총리를 만나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효성
    이재명 정부가 베트남 정부와 2030년까지 교역 규모를 두 배로 확대하기로 합의하면서 베트남을 핵심 생산 거점으로 삼아온 효성이 수혜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이재명 대통령은 한국을 찾은 베트남 또 럼 공산당 서기장과 정상회담을 갖고 향후 5년 내 양국 교역 규모를 현재의 두 배 수준인 208조원으로 확대하겠다는데 뜻을 모았다.

    양국은 이날 회담에서 과학기술, 재생에너지, 원전 등 10개 분야의 협력 방안을 발표하며 기존 가전·제조업 중심에서 첨단 기술 분야로 협력 범위를 넓혔다.

    업계에서는 베트남 신도시 건설 등 초대형 인프라 확충 사업과 맞물려 현지에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국내 기업들의 수혜도 점차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효성은 베트남에 직접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대표적인 국내 기업이다. 삼성과 LG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금액을 투자하고 있으며 베트남 진출 이후 지금까지 6곳에서 생산 법인을 설립해 약 5조5000억원을 투입했다.

    이를 통해 베트남 전역에서 연 매출 35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추가 부지를 임대해 섬유 사업의 원재료부터 최종 제품까지 이어지는 수직 계열화 체제를 구축하며 사업을 키워가고 있다.

    회사는 미래 사업 분야의 핵심이 될 첨단 소재 탄소섬유와 친환경 원료인 바이오 BDO(부탄다이올) 등을 육성하기 위해 베트남을 전초 기지로 택했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작년 7월 방한한 팜 민 찐 총리와 만나 현지 투자를 진행 중인 사업과 전력 기자재 공급, 도시 인프라 시설 사업, IT 인프라 공급, 핀테크 등 미래 사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조 회장은 “‘100년 미래를 베트남에서 열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기존 주력 제품 외에도 바이오 BDO, IT, 전력기기, 첨단 소재, ATM, 데이터센터 등 미래 사업 역시 베트남이 그 중심이 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베트남도 하이테크 산업을 우대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어 효성은 협력 기반을 바탕으로 양국 교역 확대 정책에 따라 실질적 성과를 거둘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베트남 정부는 효성의 지속적인 투자를 위해 현지 관계자들에게 비즈니스 관련 애로 사항에 대해 청취하고 법적 규정에 대해 검토를 지시하는 등 프로젝트에 적극 협조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효성은 친환경 제품 중심으로 재편되는 글로벌 소재 시장에 대비해 베트남에 1조원을 투자해 연산 20만 톤의 바이오 부탄다이올(BDO) 공장을 신설할 계획이다.

    또한 장기적인 투자 계획 실행을 위해 법적 절차와 관련해 기업이 직면한 문제를 신속히 해결하기 위한 원스톱 제도 구축과 세율 및 부가세 환급 문제 등을 베트남 정부에 건의했다.

    효성 관계자는 “미래 핵심 주축이 될 바이오 BDO와 바이오 스판덱스 일관생산시스템과 전력기기 생산 역량을 기반으로 베트남 현지 시장 공략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