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인 칸라이언즈코리아 30주년 기념위원회 위원장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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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라이언즈코리아 30년의 역사는 한국 광고산업의 크리에이티비티와 경쟁력을 세계 무대에 서 입증해 온 중요한 기록으로 자리 잡고 있다. 칸라이언즈서울 페스티벌 30주년을 맞아, 지난 30년간의 성과를 살펴보고 향후 30년을 향한 비전과 과제도 짚어보고자 한다.K-크리에이티브의 눈부신 성장 : 최근 5년간 수상작 6.5배, 심사위원 5배 증가
- 칸라이언즈코리아가 걸어온 30년의 역사는 K-크리에이티비티의 눈부신 성장과 함께 한다. 1995년 발족 이후 5년간(1995년부터 1999년까지) 2개에 불과했던 칸라이언즈(정식 명칭 : Canneslions International Festival of Creativity, 이하 칸라이언즈) 어워드 수상작은 최근 5년간(2021년부터 2025년까지) 13개로 뛰어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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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 칸라이언즈 엔터테인먼트 라이언즈 그랑프리를 수상한 이노션. ©Cannes Lions
그간 대한민국의 수상작 수는 2010년대(2010년부터 2019년)에 63개로 크게 늘면서 올해까 지 누계 88개를 기록하고 있다.특히 2011년에는 대한민국 최초의 그랑프리(제일기획)가 탄생했고 이어 2013년에는 칸라이 언즈 최고의 영예로 꼽히는 티타늄(제일기획)도 최초로 수상했다. 이후 2022년 두번째 티타늄(서비스플랜코리아)을 9년 만에 품에 안았고 탄력을 받아 최고상인 그랑프리도 연거푸 수상하며(2023년 제일기획, 2025년 이노션) 양적 측면과 아울러 질적 성장도 함께 이뤄냈다.이러한 성과는 글로벌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며 경쟁력을 높여온 제일기획(46개), 이노션(12 개) 등 국내 대표 광고 회사들의 노력이 큰 몫을 한 것은 물론, 한국 독립광고대행사들의 끊임없는 도전이 결실을 맺고 있음을 보여준다.여기에 글로벌 시장과 한국 시장을 연결하는 실시간 커뮤니케이션, 방대한 칸라이언즈 관련 자료·정보 제공 등 칸라이언즈코리아의 전폭적인 지원과 다각적인 노력이 더해지면서 한국 광고 산업이 세계 무대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성과를 낼 수 있는 든든한 기반을 마련했다. -
- ▲ 2025 칸라이언즈 한국 심사위원 5인. ©Cannes Lions
또한 칸라이언즈코리아는 매년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전문가들을 칸라이언 즈 심사위원으로 추천해오고 있다.한국 최초의 칸라이언즈 심사위원으로 선정된 김석년 (주)선연 회장(1991년 필름 부문)을 시 작으로 2011년까지 한국에서는 매년 1명의 심사위원이 배출됐다.칸라이언즈코리아가 칸라이언즈 조직위원회와 긴밀히 소통하며 한국인 심사위원을 적극 추 천하고, 한국 크리에이터들이 글로벌 무대에서 점차 능력을 인정받으면서 2012년부터는 복 수의 심사위원이 선정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9명으로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고 올해는 5명 의 심사위원을 배출해 ‘K-크리에이티브’를 세계에 알리는 중요한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인재 양성의 산실, 영라이언즈와 드림라이언즈 -
- ▲ 2025 영라이언즈컴피티션 디지털 부문 골드를 수상한 박선미·오수빈 프로. ©제일기획
칸라이언즈코리아는 미래 인재 양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전 세계 30세 이하 광고인들의 경연대회인 영라이언즈컴피티션(YLC)에서 2008년 첫 수상(제 일기획)한 후 2010년 첫 골드(제일기획), 그리고 2023년에는 골드(대홍기획)와 브론즈(SK텔 레콤)를 동시에 수상하며 올해 골드(제일기획)까지 3년 연속 메달리스트를 배출했다. 이는 국내 YLC 선발대회를 체계화하고 영 크리에이터들의 커뮤니티를 활성화한 점이 주효했다.이와 함께 칸라이언즈코리아는 한국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대학생 공모전인 드림라이언 즈를 통해 예비 광고인들에게 칸라이언즈 페스티벌 방문 기회를 제공하며 꿈을 키울 수 있 는 장(場)을 마련하고 있다. 젊은 광고인들이 다음 칸라이언즈서울 30년의 주인공들이기에 그 의미는 더욱 크다 할 것이다.칸라이언즈코리아의 도전 과제칸라이언즈코리아는 눈부신 성과를 거두는 대한민국 대표 크리에이터들과 K-크리에이티비티 의 성장을 이끌고 있지만, 앞으로 풀어나가야 할 과제도 존재한다.문화체육관광부의 광고산업 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총 매체 광고비는 1995년 4조9473억원에서 2023년 14조44억원으로 2.8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452.2조원에서 2408.7조원으로 5.3 배가 오른 GDP 성장률(한국은행 자료 기준)에 훨씬 못 미치는 광고 시장의 성장 잠재력을 높이는 데 힘을 보태야 한다.또한 칸라이언즈 어워드의 30개 카테고리 중 12개 부문에서는 아직 한국 수상 실적이 전무 (全無)하다는 점도 아쉬움으로 꼽힌다. B2B와 럭셔리(Luxury) 등 비교적 최근에 신설된 카테고리는 차치하더라도 10년 이상된 데이 터(Data), 효과(Effectiveness) 부문 수상 실적이 없다는 사실은 우리 광고 업계가 모두 함께 고민해봐야 할 문제다. 커머스(Commerce), 소셜&크리에이터(Social & Creator) 부문도 디지 털 트랜스포메이션 시대의 핵심 성장 분야로, 경쟁력을 강화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칸라이언즈서울, 다음 30년을 향해칸라이언즈서울은 지난 30년간 최신 트렌드와 사례, 인사이트를 공유하는 대표 플랫폼으로 대한민국 광고의 크리에이티비티를 세계에 알리며 꾸준히 성장해왔다. 프랑스 칸에서 열리 는 칸라이언즈 페스티벌과 겨뤄도 손색이 없는 창의 인재의 산실로서 젊은 크리에이터들의 꿈을 향한 발판이 되어주고 있다. -
- ▲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칸라이언즈서울 2020 당시 사회를 맡은 방송인 안현모. ©브랜드브리프
1997년 IMF 외환위기와 2008년 금융위기 때는 물론,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이 전 세계를 덮쳤을 때조차, 칸라이언즈서울은 결코 멈추지 않았다. 경제 위기로 인해 칸 현지에 방문하지 못한 국내 광고인들을 위해 칸라이언즈서울은 현지 소식을 발 빠르게 전했으며, 코로나19 때도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크리에이티비티의 본질과 가치를 전국의 크리에이터들에게 무료로 공유했다.코로나19가 남기고 간 생채기가 채 아물기도 전에 AI 돌풍이 불어닥치며 혼돈의 시대를 건 너고 있는 요즘, 움츠러든 국내 산업 활성화와 함께 글로벌 경쟁력을 탄탄히 해야 하는 길 목에 서 있다. 앞으로의 30년은 더욱 복잡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비즈니스 환경 속에서 크리에이티비티와 기술 혁신을 효율적으로 융합해야 하는 시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이제 칸라이언즈서울은 AI와 같은 기술 변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해 광고·크리에이티브의 역 동성을 높이고 인플루언서(Influencer), B2B, Luxury 등 새로운 분야로도 외연을 넓혀 산업 성장의 원동력으로 삼아야 한다.또한 영라이언즈, 드림라이언즈와 같은 프로그램을 업그레이드해 차세대 인재 양성에 투자 를 아끼지 말아야 하며 한류 열풍과 K-브랜드의 성장을 지렛대로 세계 시장에서 대한민국 크리에이티브의 영향력을 더욱 확대해야 할 것이다.묵묵히 한길을 걸어온 지난 30년이 그랬듯 다음 30년의 칸라이언즈서울 페스티벌도 꿈 꾸 는 글로벌 크리에이터들을 위한 최고의 놀이터가 되어 주길 기대해 본다. [김재인 칸라이언즈코리아 30주년 기념위원회 위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