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 중심 소통 플랫폼에서 표현하고 소통하는 창작 플랫폼으로카톡 대화창 안에서 공유, 감상 기능 “소통하며 함께 감상”크리에이터 위한 광고주 매칭, 콜라보 등 수익창출 모델 제시
  • ▲ 김유진 카카오 콘텐츠,크리에이터 전략담당이 23일 ‘이프 카카오(if(kakao)25)’ 컨퍼런스에서 숏폼 콘텐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강필성 기자
    ▲ 김유진 카카오 콘텐츠,크리에이터 전략담당이 23일 ‘이프 카카오(if(kakao)25)’ 컨퍼런스에서 숏폼 콘텐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강필성 기자
    카카오가 카카오톡 서비스 15년만에 대규모 개편을 예고한 가운데, 짧은 동영상 콘텐츠인 숏폼 생태계를 본격적으로 구축할 전망이다. 친구, 지인과 편하게 카톡 메신저를 주고받으면서 쉽게 동영상을 만들고 이를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순환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카카오는 이를 통해 국내 숏폼 1위 사업자를 목표로 내세웠다.

    카카오는 23일 경기도 용인시 카카오AI캠퍼스에서 열린 ‘이프 카카오 25’ 컨퍼런스에서 카톡에 숏폼 기능을 선보였다. 

    이날 공개된 카카오의 숏폼 전략은 일상에 밀접한 카톡 플랫폼을 통해 차별화된 숏폼의 파급력을 확보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이날 김유진 카카오 콘텐츠·크리에이터 전략담당은 숏폼 관련 세션에서 “카톡은 그동안 채팅을 중심으로 하는 소통의 플랫폼이었다”며 “여기에서 조금 더 나아가 단순한 채팅방이 아니라 나를 표현하고 사람들과 소통하며 크리에이터로 성장할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카톡은 단순히 쇼핑 영상 올리는 기능 하나를 추가하는 수준의 변화를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메신저를 넘어서 소셜 플랫폼, 더욱 적극적인 표현과 창작의 콘텐츠 플랫폼으로 확장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카카오가 숏폼에 강한 자신감을 가진 이유다. 전국민이 쓰는 생활 밀착형 앱 안에서 데뷔 무대를 가질 수 있다는 의미가 되기 때문이다. 

    먼저 카톡은 ‘지금’ 탭으로 재탄생한 세 번째 탭에서 숏폼 콘텐츠를 노출할 예정이다. 숏폼 탭에 진입하면 전면 플레이어로 영상이 제공되며 상하로 움직일 수 있어 끊임 없이 영상을 탐색할 수 있다. 숏폼은 알고리즘 기반의 개인화 추천을 통해 제공될 예정이다.

    영상 사이에는 큐레이션한 콘텐츠나 다양한 주제에 맞는 영상 단위, 크리에이터들을 발견할 수도 있다.

    이 과정에서 가장 눈 여겨 볼 것은 ‘카톡 공유’ 기능이다.

    김 담당은 “맛집이나 여행정보, 전시회나 아이돌 영상을 나 혼자 보고 즐기는게 아니라 주변에 공유하고 공감하면서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한다”며 “보통 URL 형태로 영상이 공유돼 바로 채팅방을 벗어나게 될텐데 카톡에서는 채팅방 안에서 말풍선으로 미리보기가 재생돼, 대화를 끊지 않고 이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크리에이터와 팬 사이 소통을 위한 댓글 기능도 있다. 여기에서는 카톡의 이모티콘을 그대로 활용해 풍부한 반응을 표현할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이 외에도 숏폼의 더보기 기능을 통해 콘텐츠와 연관있는 제품의 선물하기 등 커머스 페이지나 비슷한 취향의 오픈채팅, 웹사이트 연결을 지원한다.

    영상을 간단히 편집할 수 있는 숏폼 스튜디오 기능도 탑재됐다. 향후 영상 생성 AI모델 카나나-kinmema이 도입되면 얼굴을 촬영하는 것 만으로 다채로운 상황의 영상 제작도 가능해진다. 해당 기능은 연내 도입될 예정이다.

    김 담당은 “AI 기술을 활용한 보조기능을 통해 영상 제작의 장벽을 낮춰줄 것”이라며 “용기 내서 시장에 진입을 했지만 경험이 부족한 분들을 위해서는 맞춤형 성장 로드맵을 제공하고 수익을 구조화해서 콘텐츠가 본격적으로 비즈니스로 성장하는 체험을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를 위해 카카오는 성과 지표를 기반으로 한 리워드형 보상 체계를 비롯해 광고주 매칭, 브랜드 콜라보레이션, 콘텐츠 안에 제품이나 브랜드를 소개하고 수익을 나누는 모델 등을 준비하고 있다. 성장한 크리에이터가 카카오를 통해 트래픽과 팬덤을 크게 확장하고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업스케일’까지 가능하다는 계획이다.

    특히 개인 카톡의 계정과 분리된 별도의 계정으로 숏폼 활동을 시작하는 ‘추가 프로필’ 기능도 베타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이미 카카오는 유명 크리에이터를 초청해 연말까지 수익 창출을 위한 리워드 프로그램까지 운영하기로 한 상황. 

    김 담당은 “카톡 안에서 메시지로 공유되면, 특히 오픈채팅방 등에서 숏폼의 파급력이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 그것이 다른 숏폼과의 차별점”이라며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진 못했지만 국내 숏폼 플랫폼 1등이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