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80주년 맞아 오는 12월 19일까지 진행사공수 '한양가', '순종어필 옥류천상화첩' 등 전시
  • ▲ 특별전 포스터.ⓒ단국대
    ▲ 특별전 포스터.ⓒ단국대
    단국대학교 석주선기념박물관은 광복 80주년을 맞아 일제강점기 국민의 애환과 희망을 노래했던 가곡(歌曲)을 조명하는 '한국 가곡을 들으셔' 특별전을 오는 12월 19일까지 연다고 2일 밝혔다.

    한국 가곡은 1920년대 등장한 새로운 장르로, 한국 시에 곡을 붙여 예술성을 높인 가곡을 의미한다. 초기 한국 가곡은 성악 가곡뿐 아니라 동요, 신민요, 대중가요까지 포괄하는 노래를 지칭했다. 근대 제국주의 강압 속에서 민족의 정체성과 삶의 힘을 불어넣는 매개체가 됐다. 고종은 '아리랑 타령'을 즐겨 듣고 순종은 '조선판소리'의 노래를 들으며 위안을 삼았다. 한국 가곡은 독립운동가를 비롯해 온 국민에게 위로와 희망의 노래였다.

    이번 전시는 1920~1940년대 한국 가곡의 태동과 발전을 이끈 음악가들의 자료와 당시 녹음된 레코드(SP판)를 직접 감상할 기회를 제공한다.
  • ▲ 홍난파 동요 동판.ⓒ단국대
    ▲ 홍난파 동요 동판.ⓒ단국대
    또한 ▲고종이 평상복으로 착용한 '누비저고리'(국가민속문화유산) ▲대한제국의 태평성세를 기원하며 순종이 신료들과 함께 지은 시를 모은 '순종어필 옥류천상화첩'(1908) ▲일제강점기 금서로 지정된 사공수의 '한양가' 필사본 ▲홍난파가 작곡한 동요 동판(국가등록문화유산) ▲홍난파의 바이올린 및 유성기 등이 전시된다. 동양학연구원이 발간한 '다시 부르는 독립의 함성, 항일노래 600곡'(2022)의 항일노래 음원도 체험할 수 있다.

    박성순 박물관장은 "일제강점기 가곡은 국권 침탈이라는 시대적 굴레 속에서 민족적 감성과 시대적 감성이 결합돼 비판적 성찰과 탈식민성이 두드러지게 드러난다"며 "이번 특별전은 한국 근대사의 아픔과 저항, 민족적 자긍심을 되새기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특별전은 2025년 박물관·미술관 지원사업에 선정돼 경기도와 용인시의 지원을 받아 개최된다. 자세한 내용은 석주선기념박물관 홈페이지(museum.dankook.ac.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관람은 무료다. 토·일요일, 공휴일은 휴관한다. 문의 ☎031-8005-2390

  • ▲ 죽전캠퍼스.ⓒ단국대
    ▲ 죽전캠퍼스.ⓒ단국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