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中희토류 통제 비판하며 시진핑과 APEC 정상회담 취소 中에 고율관세 보복조치 위협에 나스닥 3.6%↓S&P 500과 나스닥 낙폭, 6개월 만에 최대 빅테크 줄급락 … 유가, 경기 침체 가능성에 4% 하락비트코인 4% 이상 급락하고 이더리움은 8.2% 폭락 국채 가격은 급등,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다시 상승
  • ▲ 뉴욕증시가 급락하자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가 심각한 표정으로 전광판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 뉴욕증시가 급락하자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가 심각한 표정으로 전광판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이 다시 고조되며 금융시장이 다시 충격에 빠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움직임을 비판하며 대규모 관세 인상을 통한 보복 조치와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취소하자 뉴욕 증시가 일제히 급락하고, 암호화폐 가격도 크게 내렸다. 무역 갈등에 따른 경기 침체 가능성에 유가는 4% 이상 내렸다. 

    반면 무역 갈등으로 경기 침체 가능성이 대두되자 미국 국채 금리는 급락(국채 가격 급등)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결정 시점을 앞두고 일어난 일이어서 연내 2차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1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78.82포인트, -1.90%나 급락한 45,479.60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182.60포인트(-2.71%) 내린 6,552.51에 장을 마쳤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820.20포인트(-3.56%)나 크게 떨어지며 22,204.43까지 내려 앉았다. 

    특히 최근 랠리를 이어온 빅테크 주식들의 낙폭이 컸다. 엔비디아가 -4.95%, 테슬라 -5.06% , 아마존 -4.99% 애플 -3.44% 등 빅테크 주가가 모두 크게 떨어졌다. 

    AMD(-7.8%), 브로드컴(-5.91%) 등 반도체 기업 주가도 폭락했다. 

    S&P 500과 나스닥 낙폭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발표 직후였던 4월 10일 이후 6개월 만에 최대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서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움직임과 관련, "2주 뒤 APEC 회의에서 시진핑과 만날 예정이었지만, 이제는 그럴 이유가 없어 보인다"고 정상 회담을 취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중국산 제품에 대한 대규모 관세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다른 많은 대응 조치도 진지하게 검토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이 나오기 직전까지 나스닥 종합지수가 장중 사상 최고치 기록을 경신하는 등 뉴욕증시는 강세 흐름을 이어가는 듯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고강도 보복 조치 예고에 투자 심리가 급속히 냉각됐고, 최근 상승세가 가팔랐던 대형 기술주를 중심으로 차익 실현 성격의 매도세가 쏟아졌다.

    국제 유가도 급락,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58.90달러로 전장보다 4.24%나 떨어졌다. 지난 5월 이후 5개월 만에 최저치. 

    반면 금값은 안전 자산 선호 심리에 다시 온스당 4000달러선을 회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