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발급 20%↑·비밀번호 변경 5배↑… 소비자 대응 확산3370만명 정보 유출 … "금융정보는 안전" 공지에도 불안 지속'카드 배송 사칭' 등 신종 수법 등장 … 경찰 "2차 피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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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챗GPT
지난달 29일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일부 카드사를 중심으로 소비자 불안이 카드 재발급·비밀번호 변경 수요로 옮겨 붙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결제 관련 정보가 유출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지만,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해외결제 시도·비정상 로그인 등 의심 사례가 공유되면서 불안감이 확산한 영향이다.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9일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일부 카드사의 카드 재발급 건수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A사의 경우 29일 이후 3일간 재발급 건수가 평소 대비 20% 넘게 늘었고, 카드 비밀번호 변경 건수는 5배까지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카드업계는 아직 전체적인 추세나 폭증 단계는 아닌 것으로 판단하면서도, 소비자 불안이 실제 대규모 카드 변경 수요로 번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한 카드사 관계자는 "쿠팡 정보유출로 불안함을 느끼는 고객 상담에 대해 카드재발급이나 비밀번호 변경으로 응대하고 있다"면서 "이 과정에서 카드 해지를 요청하는 고객도 있다"고 설명했다.또 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자체적으로는 카드 재발급 건수에서 기존과 큰 차이는 없다"면서도 "사안이 커질까 조심스러운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쿠팡은 지난달 29일 약 3370만명 규모의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공개했다. 유출된 정보는 △고객 이름 △이메일 주소 △배송지 주소록(성명·전화번호·주소·공동현관 출입번호) △일부 주문정보 등이며 결제정보·로그인 비밀번호 등 금융정보는 포함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쿠팡은 지난 7일 발표한 2차 공지문에서 "카드나 계좌번호 등 결제정보, 비밀번호 등 로그인 정보, 개인통관부호는 유출되지 않았음을 수차례 확인했다"며 "경찰청 전수조사 결과 현재까지 2차 피해 의심 사례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하지만 쿠팡 개인정보 유출 피해자들이 모인 네이버 카페에는 "등록 카드에서 해외 결제가 시도됐다", "비정상 접속 알림을 받았다"는 등의 게시글이 이어지며 소비자 불안을 자극하고 있다.이에 일부 고객은 쿠팡에 등록된 결제카드를 해지하거나 비밀번호를 변경하고, 아예 카드를 재발급받는 등 선제 대응에 나서는 분위기다.이에 따라 각 카드사는 쿠팡 개인정보 관련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으며, 금융당국 역시 유출 사태와 관련해 보이스피싱 등 2차 피해 예방을 위한 모니터링과 대고객 안내 강화를 카드사들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경찰도 쿠팡 사태를 악용한 보이스피싱 사례가 나타났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경찰청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 통합대응단에 따르면 최근 '카드 배송 사칭' 수법에 쿠팡 유출 내용을 결합해 피해자를 속이는 방식이 접수됐다.피싱범들은 "본인 명의로 카드가 발급됐다"고 접근한 뒤 쿠팡 개인정보 유출을 언급하며 가짜 고객센터로 유도하고, 원격제어 앱 설치를 요구해 휴대전화 정보를 탈취하는 방식이다. 배송 지연 등을 빌미로 악성 링크 접속을 유도하는 스미싱 사례도 확인됐다.경찰청은 "출처 불명 전화번호로 발송된 메시지나 URL(인터넷 주소)은 절대 누르지 말고 즉시 삭제해야 한다"며 "정부 기관이나 금융기관 등은 전화나 문자 메시지 등을 통해 앱 설치를 요구하지 않는다는 점도 기억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