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터빈 종주국' 美에 첫 국산 수출 쾌거4조 규모 체코 원전 주기기 계약 체결 임박고부가 원전·가스터빈 중심 체질 개선 가속3분기 영업이익 전년 대비 140% 상승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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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산에너빌리티 창원 본사. ⓒ두산에너빌리티
두산에너빌리티가 하반기 본격적인 이익 개선 흐름에 올라탄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 성장세는 전년보다 주춤했지만, 고부가가치 원전·가스터빈 중심 수익 구조 강화로 실적 반등세가 본격화할 것이란 분석이다. 미국향 대형 가스터빈 수주에 이어 체코 원전 주기기 계약도 예정돼 있어 수주 가이던스 달성에도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13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는 최근 미국 빅테크와 내년 말까지 380MW급 가스터빈 2기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두산에너빌리티가 대형 가스터빈을 해외에 수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특히 ‘가스터빈 종주국’인 미국 시장에 국산 가스터빈을 공급키로 하면서 한국 발전시장의 역사를 새로 쓰게 됐다.두산에너빌리티는 2019년 국내 산학연과 함께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국산화에 성공하며 세계 다섯 번째로 가스터빈 기술을 확보했다. 이후 김포 열병합발전소에서 1만5000시간 실증에 성공하며 성능을 입증했고, 이번 계약까지 총 8기의 가스터빈 공급계약을 따냈다. 초대형으로 분류되는 380MW급 가스터빈은 1기당 약 3000억원에 달한다.두산에너빌리티가 올 들어 잇따라 굵직한 수주 소식을 전하며 순항하고 있다. 앞서 지난 6월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을 중심으로 두산에너빌리티도 참여한 팀코리아는 체코 두코바니 원전 5·6호기 건설 사업을 최종 수주했다. 지난 2009년 바카라 원전(약 20조원) 이후 16년 만의 대규모 해외 원전 수주로 유럽 시장 진출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이 나온다.체코 신규 원전은 규모만 26조원에 달하며, 이 가운데 30~40%인 약 9조원이 두산에너빌리티 몫으로 점쳐진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국내 유일의 원전 주기기 제작사다. 앞으로 원자로·증기발생기· 터빈발전기 등 핵심 주기기를 공급하며 프로젝트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증기터빈은 현지에서 생산하고 그 외 기기는 한국에서 생산해 공급할 계획이다.같은 달 두산에너빌리티는 베트남 최대 국영기업인 베트남 국가산업에너지그룹(PVN)과 9640억원 규모의 오몬4 가스복합발전소 건설공사 계약도 체결했다. 해외 가스복합발전소 건설사업 수주는 올 들어서만 총 5건이 이뤄졌고, 규모는 약 4조3000억원에 달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번 공사에서 주기기 공급과 건설, 종합 시운전 등을 담당한다.두산에너빌리티가 원전과 터빈 투트랙 전략으로 고수익 체질 전환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의 3분기 실적 컨센서스(전망치)는 3조8794억원, 영업이익은 2798억원으로 시장 예상대로라면 전년 대비 각각 14.3%, 143.8% 증가한 수치다. 특히 영업이익은 올 들어 처음 전년 대비 상승세 전환이다.두산에너빌리티의 6월 말 현재 수주잔고는 16조4000억원 규모다. 연내 체결될 체코 원전 주기기 계약을 고려하면 20조원까지 수주잔고가 불어날 수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올해 체코 원전 관련 수주액을 3조8000억원 규모로 잡아놨는데, 증권가에서는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을 고려하면 실제 계약금이 이보다 더 증액될 가능성도 제시하고 있다.두산에너빌리티는 올해부터 원자력 사업에서 연 4조 이상의 수주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 원전 등 미래 성장 동력에 올해부터 2027년까지 3년간 1조30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투자를 통해 설비 혁신을 진행함은 물론 공급망 확대를 추진할 예정이다.아울러 2038년 가스터빈 누적 수주 100기를 달성, 가스터빈 서비스 부문에서만 매출 1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인공지능(AI) 시대 전력 수요 증가와 함께 가스터빈은 물론 가스터빈 장기유지보수 서비스 시장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가스터빈 공급 이후 10~14년간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매출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최근 수주를 계기로 미국 가스터빈 시장에서의 영역도 넓힌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미국 휴스턴에 위치한 두산에너빌리티의 가스터빈 서비스 전문 자회사 DTS(Doosan Turbomachinery Services)를 통해 미국 시장에 공급하는 가스터빈의 정비 서비스를 수행할 예정이다.손승우 두산에너빌리티 파워서비스BG장은 “이번 계약은 대한민국이 가스터빈 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 도약하는 뜻깊은 전환점”이라며 “품질과 납기를 철저히 지켜 고객 신뢰에 보답하고, 미국 등 해외 시장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