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품질 담보로 108개월 제안…과도한 비판 직면"현대건설·포스코이앤씨 컨소 탈퇴…현재까지 표류중
  • ▲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가 13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의 국토교통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가 13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의 국토교통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가 가덕도 신공항 부지조성 건설사업이 지연되는 상황과 관련해 일정부분 책임을 인정했다.

    1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한 이 대표는 공사 지연 책임을 묻는 국민의힘 김도읍 의원의 지적에 "그 상황에 대해 책임이 없다고 할 수는 없다"며 이같이 답했다.

    그러면서 "(108개월은) 안전과 품질을 담보로 제안한 공기"라며 "지연 관련 책임 질 부분이 있다면 지겠다"고 말했다.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 건설공사는 가덕도에 활주로와 방파제 등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예산이 10조5300억원에 달한다. 당초 사전타당성조사에선 2035년 6월 개항으로 발표했지만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2029년 12월 조기개항, 2031년 준공을 목표로 변경됐다.

    4차례 유찰 끝에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하지만 컨소시엄은 지난 5월 입찰조건인 84개월보다 24개월 더 긴 108개월의 기본설계를 제출하며 2035년 준공 계획을 제시했다.

    이에 국토부는 현대건설 컨소와의 수의계약을 중단하고 재입찰을 결정했다. 이후 현대건설은 컨소에서 탈퇴했으며 현재까지 사업이 표류중이다. 기존 컨소시엄에서 13.5% 지분을 보유하고 있던 포스코이앤씨도 중대재해 여파로 신규 인프라사업 수주활동을 잠정 중단, 컨소시엄에서 탈퇴했다.

    김 의원은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72~84개월로 고시된 사업계획을 인지하고도 응찰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아울러 6개월간 기본설계 기간에도 활주로 부지인 해상에 기반 시추조사 없이 공사기간 연장을 제안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포기한 이유에 대해 "공기 108개월 기본설계를 제안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지역과 시민단체 등의 과도한 비판에 직면했다"면서 "해상부 동측 58곳(시추조사)은 민원 때문에 하지 못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