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년 현지화 결실 … 1.8조 자금 확보'메이크 포·인·글로벌 인디아' 비전냉장고·세탁기 현지 특화 라인업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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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도 뭄바이 국립증권거래소에서 14일(현지시간) 열린 LG전자 인도법인 상장식에 참석한 조주완 LG전자 CEO.ⓒLG전자
LG전자가 인도 증시에 성공적으로 입성함에 따라 ‘인도 국민기업’으로의 도약에 속도를 낸다. 일반 제품군에서 최초로 현지 맞춤형 가전 라인업을 선보이는 한편, 연구개발(R&D)·판매·서비스 등 전 사업 밸류체인을 고도화해 인도 시장에 뿌리를 더욱 깊이 내린다는 구상이다. 현지화 기업의 강점을 살려 새로운 사업기회도 적극적으로 발굴해 나간다.14일(현지시간) LG전자는 인도 뭄바이 국립증권거래소(NSE)에서 조주완 최고경영자(CEO), 김창태 최고재무책임자(CFO), 전홍주 인도법인장, 송대현 인도법인 이사회 의장 등 주요 경영진과 현지 투자자, 애널리스트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인도법인 상장 및 미래비전 발표 행사를 열었다고 밝혔다.이날 조주완 CEO와 아쉬쉬 차우한 NSE CEO가 현지 증시 개장시간인 오전 10시 정각에 LG전자 인도법인의 거래를 알리는 의미의 타종을 진행했다. 조주완 CEO는 “이번 상장으로 인도는 LG전자의 글로벌 사우스 전략에서 중추적 역할을 하는 거점 국가로 발돋움하게 될 것”이라며 “LG전자와 인도 법인 성장을 동시에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이어 인도 증시 상장과 더불어 ▲인도를 위해(Make for India) ▲인도에서(Make in India) ▲인도를 세계로(Make India Global) 만드는 비전도 공개했다. 14억 인구 대국이자 최대 잠재시장인 인도에서 현지 고객·시장 맞춤형 전략을 확대하고, 현재의 시장점유율 1위 브랜드 지위를 넘어 최고 국민 기업으로 새롭게 도약하는 계기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먼저 ‘인도를 위해’는 인도 고객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한 특화 제품을 선보이는 등 그간 지속적으로 펼쳐 온 맞춤형 전략을 더욱 확대해 인도에 기여하는 현지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전략의 일환이다. LG전자는 이날 인도 고객을 위해 기획한 특화 가전 라인업도 전격 공개했다.LG전자가 프리미엄 외 일반 제품군에서 현지 특화 가전 라인업을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내달부터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마이크로오븐 등 총 4종의 특화 가전 라인업을 순차 출시한다. 특화 가전들은 전량 현지 생산기지인 노이다와 푸네에서 생산한다.▲현지 환경에 특화된 편의 기능 ▲인도 문화를 담은 디자인 ▲케어 서비스와 구매력을 고려한 가격 등 인도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철저히 분석해 개발됐다. 지난 28년간 인도 시장에서 쌓아온 가전 노하우와 인도 전역 1000여 명의 고객 인터뷰 등을 바탕으로 가전을 처음부터 완전히 새롭게 설계했다는게 회사 측 설명이다. 화려한 디자인을 선호하는 인도 고객의 취향을 고려해 반짝이는 꽃무늬 디자인을 외관에 적용하거나, 필수재인 가전 구매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제품별 라인업과 가격도 세분화했다.‘메이크 인 인디아’는 인도 정부 주도의 제조 부흥 정책에 발맞춰 인도 내 생산뿐 아니라 R&D, 판매, 서비스 등 전 밸류체인을 고도화하고 인도 경제 성장의 동반자가 되겠다는 비전이다. LG전자는 지난 1997년 인도에 처음 진출해 28년간 인도 전역에 걸쳐 철저한 현지 완결형 사업체계를 구축해 왔다.LG전자는 기존 노이다, 푸네 공장에 이어 6억 달러를 투자해 스리시티 지역에도 신공장을 구축하고 있다. 스리시티 공장이 지역사회에 가져오는 직·간접적 일자리 창출은 약 2000개에 이를 전망이다. 신공장을 포함하면 인도 내 연간 생산능력은 ▲냉장고 360만 대 ▲세탁기 375만 대 ▲에어컨 470만 대 ▲에어컨 컴프레서 200만 대 ▲TV 200만 대 등으로 늘어난다.글로벌 거점 R&D 기지 역할도 확대한다. LG전자는 인도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벵갈루루에 소프트웨어(SW)연구소를 운영 중이다. 인도 SW연구소는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인공지능(AI), 시스템온칩(SoC), 플랫폼 등 차세대 기술 중심지로 육성한다. LG전자는 생산기지가 위치한 노이다에도 제품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메이크 인디아 글로벌’은 비전을 기반으로 인도를 전사 성장전략의 한 축에 해당하는 글로벌 사우스의 거점 국가로 만들어 간다는 목표다. 특히 LG전자가 국민 기업으로서 인도가 글로벌 무대로 도약하는 데에 파트너로 함께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최종적인 비전이다. 글로벌 사우스 전략은 지경학적 변화에 대응해 신흥시장의 잠재력과 사업기회에 집중하며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는 것이 골자다.LG전자 인도법인은 상장을 통해 현지 기업으로 거듭나게 되는 만큼 글로벌 기업 시민으로서의 책임과 역할도 더욱 강화한다. LG전자 인도법인이 현지 상장을 통해 국민 기업 도약을 본격 추진하는 데에는 지난 1997년 첫 진출 이후 단순히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이 되기보다는 구성원과 지역사회를 위한 책임과 헌신을 다하며 성장해 온 점이 크게 기여하고 있다.그 결과 LG전자 인도법인은 세계적 권위의 글로벌 경영평가기관 GPTW로부터 2년 연속 ‘일하기 좋은 기업(Great Place to Work)’ 인증을 받았다. 현지 일자리 창출이나 미래 R&D 인재 육성과 같은 성장을 통한 기여 외에도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책임을 다하는 맞춤형 사회공헌도 지속 펼치고 있다. LG 희망기술학교, 라이프스굿 영양 식단 등 인도 미래세대의 자립을 지원하는 활동이나 대국민 헌혈 캠페인 전개 등이 대표적이다.이번 상장을 통해 인도 내 LG전자의 입지는 더욱 공고화해질 전망이다. 인도는 중위 소득 가구 비중이 높은 데다 꾸준한 경제성장으로 가전 보급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 떠오르는 소비시장으로 각광받고 있다.한편, 지난달 30일 LG전자는 인도법인 발행주식의 15%에 해당하는 1억 181만 5859주를 구주매출로 처분했다. LG전자 인도법인의 공모가는 희망 공모가 밴드 최상단인 주당 1140루피(한화 약 1만8000원)로 책정됐으며, 주식배정청약에는 인도 기업공개(IPO) 역사상 2008년 이후 최대 규모의 자금이 몰려 공모 주식수의 54배에 달하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모가 기준 LG전자 인도법인의 기업가치는 12조원 이상이다.1조8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현금이 LG전자 한국법인으로 바로 유입되면서 금융비용, 차입금비율 등 영향 없이 재무건전성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조달 자금을 미래성장 투자에 폭넓게 활용해 성장동력을 확보,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제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