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 TV부문 시작으로 전사로 넓혀저성과자도 신청 대상… 비용 절감 승부수3년치 연봉에 학자금 지원… 인력 선순환
  • ▲ LG 트윈타워 전경ⓒ뉴데일리DB
    ▲ LG 트윈타워 전경ⓒ뉴데일리DB
    LG전자가 전 사업부를 대상으로 대규모 희망 퇴직을 단행한다. 지난달 MS사업본부를 시작으로 희망 퇴직을 시작한 LG전자는 전반적인 인원 감축에 나섰다. LG전자는 사내 구성원들에게 동일한 기회를 제공해 인력 선순환에 속도를 내겠단 방침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전 사업부 50세 이상 및 저성과자 구성원을 대상으로 희망 퇴직을 실시한다. 최대 3년치 연봉에 해당하는 위로금과 2년치 자녀 학자금 지급 등 MS사업본부 희망 퇴직과 동일한 조건이다.

    앞서 LG전자는 TV가 포함된 MS사업본부에 한해 희망 퇴직을 단행한다고 밝힌바 있다. 이후 타 조직에서도 인력 선순환의 필요성을 검토하고, 희망 퇴직에 대한 요구가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이처럼 대규모 희망 퇴직을 단행하는 것은 2023년 이후 2년 만이다.

    업계에선 최근 실적이 부진해진 LG전자가 비용 절감 등 체질 개선에 돌입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LG전자는 2분기 매출 20조7352억원, 영업이익 639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4%, 46.6% 감소한 규모다. 이 중 MS사업본부는 영업손실 1917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실적을 끌어내리고 있는 상황이다.

    LG전자는 이번 희망 퇴직을 통해 인력 선순환에 속도를 내겠단 방침이다. LG전자는 인력 운영상 필요가 있을 경우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희망퇴직 외에도 만 50세 이상 희망자에 근무시간의 절반을 할애해 창업 및 기술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교육비 등을 지원하는 브라보마이라이프(Bravo My Life) 제도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업계 전반적으로 수요가 위축되면서 인력 효율화와 디지털 전환 등 비용 절감이 화두가 되고 있다"며 "중국 가전 기업들의 공세로 LG전자의 수익성 기반이 약화됐고, B2B 비중을 넓혀 체질을 개선하기까지는 이 같은 진통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