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전역 전방위 규제에도 시장반응 '시큰둥'"이미 현금부자가 이끌어…효과 2~3주 예상"전문가도 회의적…"공급부족 상황에 효과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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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포구 아현동 일대 아파트ⓒ뉴데일리
"6·27대출규제 이후 한동안 거래가 얼어붙었고 일부 집주인들은 가격을 조정해서 매물을 내놓기도 했지만 오래가지 않았죠. 이후 가격이 무섭게 오르더니 두달새 2억원 가까이 올랐어요. 옥수동 핵심 단지들은 강남 거주자들과 지방에서 강남권 진입을 목적으로 들어오는 수요자들이 많기 때문에 규제에 영향이 적어 가격 상승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여요."(옥수동 K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정부가 서울 25개 자치구 전역을 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 등 규제지역과 토지거래하가구역으로 지정했지만 현장에선 향후 집값에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전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급물량이 부족한 상황에서 규제에 영향을 받지 않는 수요가 충분하다는 게 이유다. 전문가들도 당장 수요를 억제해도 근본적으로 현재 서울집값 우상향 흐름은 막기 어렵다고 진단했다.15일 국토교통부·기획재정부·금융위원회·국무조정실·국세청이 규제지역 확대, 대출규제 등 '주택시장 안정화대책'을 발표했지만 현장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들은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마포구 아현동 K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일대 집값에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앞서 6·27대출규제와 9·7공급대책 이후 집값이 지속적으로 오른 것을 보면 알 수 있다"며 "이미 시장에는 현금이 충분한 수요자들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기 때문에 규제지역 지정에 따른 대출한도 감소는 집값 조정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하는 타이밍"이라고 주장했다.인근 또 다른 D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시장에는 규제 학습효과가 이미 끝난 상황으로 물론 이번 규제로 일부 수요자들이 관망세를 보이면서 지켜볼 것이 예상되고 집주인들도 가격을 내리지는 않지만 올리지도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규제 효과가 2~3주를 넘기기 힘들 것이 예상되는 만큼 연말쯤 되면 신고가 거래가 하나둘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
- ▲ 마포구 아현동 일대 공인중개사무소ⓒ뉴데일리
강남 접급성이 높은 옥수동 일대 분위기도 비슷했다. 일대 부동산 관계자들은 강남권에 대한 수요가 지속되는 만큼 일대 집값이 오르는 것을 막을 방법은 마땅히 없어 보인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서울 성동구 집값이 빠르게 치솟고 있다. 성수동을 중심으로 치솟기 시작한 집값은 인근 옥수동, 금호동을 넘어 왕십리동, 행당동 등 성동구 전역으로 퍼지고 있다.성동구 옥수동 S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옥수동은 강남까지 5분 거리인 곳으로 인근 순천향병원 등 병원에서 근무하는 의사들이 특히 많이 거주하고 강남에 집이 있지만 자금 출처에 대한 세무조사를 우려한 부모가 자녀에게 집을 사주는 경우까지 현금이 충분한 사람들이 많다"면서 "대출 1억 이상을 통해 들어오는 경우가 적어 규제영향이 적은 곳이다"고 설명했다.인근 금호동1가 G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도 "지방 현금부자들이 강남으로 바로 들어가지 못해 지방에는 전세로 살고 나머지 현금으로 일대 아파트를 노리고 있다"며 "'이편한세상금호파크힐스'의 경우 전용 84㎡가 23억원으로 1달사이 1억5000만원이 올랐는데 이것만 보더라도 앞서 6·27대출규제와 9·7공급대책이 전혀 통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6월규제 당시 그 효과가 3주가 가지 못했다"며 "이번에도 10월말 11월초까지 시장에서 관망세가 나타날 가능성은 있지만 현재 공급부족과 서울 주요지역에 진입하려는 수요를 감안하면 올해 연말에서 내년 연초에는 신고가 거래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전문가들도 추가 규제대책을 내놓아도 반짝 효과로 거래가 급감하고 일시적으로 집값이 안정될 수 있겠지만 서울 주택공급 부족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다시 오를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대책 효과의 장기지속 여부는 결국 향후 기준금리 인하의 폭이나 속도, 내년 주택 공급물량의 증감 등에 영향을 받을 것이다"며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규제지역 확대 등으로 집값 상승을 잡을 수 있는 시점은 지났다고 본다"고 말했다.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도 "다주택자규제를 풀지 않는 한 똘똘한 한 채로 쏠리는 매수심리를 잡기는 역부족이다"며 "내년까지 서울은 신규 입주물량이 크게 감소하고 유동성도 많이 늘어나는 상황이어서 매매는 물론 전세까지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