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68% 오른 3,657.28 마감 … 외국인·기관 '쌍끌이' 매수삼성전자 4% 가까이 급등하며 9만5300원 … 삼성바이오로직스 10% 가까이 폭등코스피 시가총액 사상 첫 3000조원 돌파파월 의장 "양적 긴축 종료 임박" 발언에 투자 심리 '훈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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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가 연일 고조되는 미·중 무역 갈등 우려를 뚫고 장중 및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모두 갈아치우는 기염을 토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긴축 종료' 시사 발언이 악재를 덮는 강력한 호재로 작용하며 지수를 밀어 올렸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3561.81)보다 95.47포인트(2.68%) 폭등한 3,657.28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사상 최고 기록이다.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3011조9081억원을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3000조원대를 넘어섰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628억원, 7516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개인 투자자는 9705억원을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 '돌아온 삼전 구조대' 95층 안착 … 삼성바이오로직스 폭등

    '국민주' 삼성전자가 '구조대'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3.71% 급등한 9만5000원에 마감하며 '9만 전자'를 넘어 95층에 안착했다.

    시총 2위 SK하이닉스 역시 2.67% 상승 마감했으며, 삼성그룹의 또 다른 축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무려 9.74% 폭등한 112만 7000원을 기록하며 바이오주의 부활을 이끌었다. 이 외에도 시가총액 상위 15개 종목이 일제히 상승하며 지수 신기록 경신에 힘을 보탰다.

    ◇ 파월의 '비둘기 발언' … 미중 갈등 우려 털었다

    최근 중국이 한화오션의 미국 자회사를 제재하는 등 미·중 무역 갈등이 재격화할 조짐을 보이며 시장의 불안감을 키웠다. 그러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이 이러한 우려를 잠재웠다.

    파월 의장은 현지시간 14일 "대차대조표 축소(양적 긴축) 정책이 종료 시점에 가까워졌다"며 "향후 몇 달 안에 목표 지점에 도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시장은 이를 긴축 사이클의 사실상 종료 신호로 받아들였고,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되살아났다. 이는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증시 유입으로 이어졌다.

    업계 계자는 "미·중 갈등이라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여전히 존재하지만, 시장의 관심은 연준의 통화정책 전환 가능성으로 완전히 쏠린 모습"이라며 "파월 의장의 발언이 연말 랠리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