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X K콘텐츠 지수, 이달 2%대 하락 … 산업지수 최하위실적 상향 모멘텀 부재 영향 … 4대 기획사 주가 일제히↓내년 BTS·빅뱅 등 컴백 예정 … K-팝 산업 실적 성장 기대
  • ▲ ⓒ각 사 로고
    ▲ ⓒ각 사 로고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열풍에 힘입어 상승세를 탔던 국내 엔터테인먼트 관련주들이 최근 코스피의 ‘불장’에도 실적 상향 모멘텀 부재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내년부터 방탄소년단(BTS), 빅뱅 등 주요 IP들의 컴백이 예정된 만큼 엔터주들이 본격적인 반등세를 맞을 것으로 전망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K콘텐츠’ 지수는 이달 들어 16일까지 2.13% 하락했다. 이는 코스피(9.45%)·코스닥(2.78%) 지수 수익률에 크게 뒤처지는 수치며 거래소가 산출하는 34개 KRX 산업지수 중 ‘KRX 300 필수소비재(-2.33%)’ 지수에 이은 하위 2위다.

    같은 기간 4대 연예기획사별 주가 흐름을 살펴보면 하이브(2.63%)를 제외한 에스엠(-8.31%), 와이지엔터테인먼트(-4.81%), JYP Ent.(-2.55%)는 모두 약세를 나타냈다. 이 밖에 ▲초록뱀미디어(-13.16%) ▲CJ ENM(-6.19%) ▲스튜디오드래곤(-3.90%) ▲티엔엔터테인먼트(-2.24%) ▲TJ미디어(-1.33%) 등도 줄줄이 하락했다.

    국내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에서도 엔터테인먼트 관련 종목들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디어컨텐츠’가 이 기간 4.65% 하락한 데 이어 ▲삼성자산운용 ‘KODEX 웹툰&드라마(-3.72%)’ ▲한국투자신탁운용 ‘ACE KPOP포커스(-3.59%)’ ▲NH아문디자산운용 ‘HANARO Fn K-POP&미디어(-3.24%)’ ▲KODEX K콘텐츠(-2.48%) 등이 동반 약세를 보였다.

    이처럼 최근 엔터주들이 주가가 부진한 이유는 실적 상향 모멘텀의 부재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한·중 관계 관련 불확실성이 지속되며 본토 공연 재개 여부에 대한 우려가 재차 확대된 점도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했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의 주가가 부진한데, 이는 스트레이키즈와 블랙핑크의 대규모 월드 투어 발표와 같은 실적 상향 모멘텀이 단기로 부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엔터 업종은 최근 주가 조정 국면을 지나고 있다”며 “저연차 라인업의 수익화 구간 진입·MD(기획상품) 중심 호실적 이어지며 구조적 성장 기대감이 주가를 견인했던 가운데, 최근 한중 관계 우려가 재차 부각되면서 공연 재개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된 영향”이라고 말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엔터주들이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반등세를 맞을 것으로 전망했다.

    먼저 실적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4대 기획사의 3분기 실적 컨센서스(전망치)는 매출액 1조4424억원, 영업이익 1753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1조240억원·1129억원) 대비 각각 40.86%, 55.27% 늘어난 수준이다.

    또한 내년부터는 주요 기획사의 핵심 IP들이 본격적인 활동 재개에 나설 예정이다. 하이브의 방탄소년단(BTS)은 내년부터 대규모 투어와 함께 활동을 재개할 예정이고 와이지엔터 빅뱅의 컴백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기훈 연구원은 “내년 완전체가 재개되는 BTS는 JYP와 YG의 합산 매출액과 비슷한 수준의 매출이 예상되는데, 이미 스트레이키즈의 월드 투어에서 실적 서프라이즈가 확인됐으며 블랙핑크의 투어마저 서프라이즈로 이어진다면 BTS향 실적 모멘텀 기대도 매우 높아질 것”이라며 “또한 빅뱅의 데뷔 20주년(겸 YG 30주년)을 맞아 약 10년 만의 완전체 활동 재개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BTS와 빅뱅이 동시에 활동을 재개한다면 K-팝 산업 전체가 역대급 실적을 달성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갈등으로 ‘한한령 재점화’ 가능성도 대두됐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유화적 메시지에 다소 완화되기도 했다. 특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달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기로 하면서 이를 계기로 긍정적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기대감도 높다.

    황지원 iM증권 연구원은 “중국 본토 내 대규모 공연 재개는 추가 모멘텀의 영역이고 ‘케이팝 데몬 헌터스’ 흥행에 따른 K팝에 대한 관심이 아시아를 넘어 영미권까지 극대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장기적으로는 북미 시장에서의 성장 지표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며 “내년에는 핵심 IP인 BTS가 대규모 투어와 함께 활동을 재개할 예정이고 미국 현지화 그룹 캣츠아이의 수익화가 본격화되면서 국내 기획사의 넥스트 성장 전략이 가시화될 것이며 투어 규모 확대·MD 전략 강화에 따른 MD·라이선싱 매출 고성장·영업 레버리지가 지속 확인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