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통위, 기준금리 2.50% 동결 … 3연속 제자리'3개월 내 인하' 5명→4명으로 … 완화 기조 속도조절 움직임 감지한은, 부동산·환율 불안 커지자 '금융안정'에 더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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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한국은행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금융통화위원 6명 중 4명이 3개월 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고 밝혔다.이 총재는 이날 오전 한은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한 후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같이 말했다.직전 회의에서 6명 중 5명이 인하 가능성을 언급했던 것과 비교하면, 완화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속도 조절'로 방향을 미세 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지난 8월 28일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도 6명 중 5명이 "3개월 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잠재성장률을 밑도는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어 경기 하방 위험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반면 1명은 "부동산 시장과 가계부채 리스크가 여전하다"며 신중론을 폈다.이번 회의에서 인하 가능성을 열어둔 위원이 4명으로 줄어든 것은, 부동산과 환율 불안이 커지는 상황에서 한은이 당장의 인하 대신 금융안정에 더 무게를 둔 판단으로 해석된다.금통위는 이날 기준금리 동결 배경에 대해서도 "성장의 하방리스크 완화를 위한 금리인하 기조를 이어나가되, 이 과정에서 대내외 정책 여건의 변화와 이에 따른 물가 흐름 및 금융안정 상황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기준금리의 추가 인하 시기 및 속도 등을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한편 신성환 위원은 이날 회의에서 유일하게 '금리 인하' 소수 의견을 냈다. 이 총재는 "신 위원은 주택시장 불안 등 금융안정 우려에도 불구하고, 국내총생산(GDP) 갭률이 마이너스 흐름을 이어가고 있어 조기 인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제시했다"고 말했다.이날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연 2.50%로 유지하며 세 차례 연속 동결했다. 한은은 작년 10∼11월 연속 인하 이후 올해 들어 동결(1·4월)과 인하(2·5월)을 번갈아 시행했으며, 7월부터는 세 차례 연속 동결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