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영업익 11조 전망 … 사상 최대 실적 유력AI 서버용 HBM 판매 급증 … '초격차 메모리' 효과 본격화DDR5에 낸드도 회복세 뚜렷 … 전 사업부 수익성 개선"내년에도 AI 수요 이어질 것" … 일시적 반등 아닌 '구조적 회복'으로
-
- ▲ 반도체대전2025에 전시된 SK하이닉스 HBM4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올 3분기 영업이익 10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반도체 업계에 다시 한 번 'AI 메모리 슈퍼사이클'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고 있다. 특히 HBM(고대역폭메모리) 시장에서의 압도적인 경쟁력을 바탕으로 실적을 가파르게 회복해 사상 최대 실적 경신이 유력하다.23일 반도체업계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1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전년 동기(7조 300억 원)대비 60% 넘는 큰 폭의 성장인 동시에 지난 2022년 하반기부터 이어졌던 반도체 불황을 완전히 벗어난 '턴어라운드 정점'으로 해석된다. 매출 역시 25조 원 안팎으로 예상되며 글로벌 메모리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더 확실히 각인시킬 것으로 기대된다.이번 호실적을 이끈 공신으로는 단연 HBM이 꼽힌다. 엔비디아, AMD, 인텔 등 글로벌 AI 반도체 기업들을 고객으로 두고 HBM3E를 공급 중이고 차세대 제품인 HBM4 공급도 앞두고 있다. 대규모 AI 서버와 생성형 AI 연산에 필수적인 고성능 메모리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유일한 업체로 업계에서 인정받으면서 '초격차 기술'이 실적으로 이어지는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다.실적 개선은 HBM 등 고부가 제품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일반 서버나 PC용 D램에서 DDR5 출하가 확대되고 있고 그간 부진했던 낸드플래시 부문도 하반기 들어 가격 회복과 수요 증가로 손익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 주요 사업 부문 전반에서 수익성 회복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SK하이닉스의 역대급 실적 기록이 일시적 반등이 아니라 구조적 회복이라고 보는 시각도 많다.특히 SK하이닉스는 고난도 칩 적층 기술(3D TSV), 초미세 공정, AI 전용 테스트 자동화 등에서 기술 선도력을 강화하며 후발 주자들과 격차를 벌리고 있다. 경쟁사인 삼성전자와 마이크론도 HBM 개발에 나서고 있지만, 품질과 공급 일정 면에서 SK하이닉스가 최소 6개월 이상 앞서 있다는 것이 업계의 일반적인 분석이다.글로벌 AI 수요가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AI 반도체 병목현상을 해소할 핵심이 '메모리'라는 점에서 SK하이닉스의 성장은 앞으로도 기대가 될 수 밖에 없다. 기업용 AI, 자율주행, 로봇, 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고성능 메모리 수요가 계속 늘어나고 있고 이는 실적뿐 아니라 기업가치 재평가로도 이어지고 있다.한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에게 부정적 전망을 줄곧 제시해왔던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도 최근엔 입장을 완전히 바꿔 SK하이닉스의 수익 구조가 지속가능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밝혔다.모건스탠리는 지난달 보고서를 통해 "HBM 경쟁 환경이 점점 더 위험해지고 있지만 SK하이닉스는 경쟁 리스크가 현저히 낮아지고 있다"고 평하며 현재 주가가 보수적인 시나리오 기준으로 저평가돼있다고 했다.시장에서는 내년까지 AI 인프라 투자가 본격 확대될 것으로 보며 여기에 SK하이닉스의 HBM 중심 성장 전략도 맞물려 있다고 분석한다. 당장 올해 하반기 뿐만 아니라 향후 1~2년 내 또 다른 최대 실적 경신도 가능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