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론 잔액 41조8375억원 … 1년 만에 최저치 기록6·27 규제에 3단계 DSR 규제 적용까지 … 수익성 '악화'승인금액 215조5000억원 늘었지만 수익 개선 효과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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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의 수익 방어선이 흔들리고 있다. 가계대출 규제 강화와 3단계 스트레스 DSR 시행으로 카드론이 얼어붙은 데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연체율 상승이 겹치면서 실적 하락이 '장기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27일 여신전문업계에 따르면 8개 전업카드사(삼성·신한·KB국민·현대·롯데·하나·우리·비씨)는 이번주부터 3분기 실적을 순차적으로 발표한다.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카드사 중 유일한 상장사인 삼성카드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른 카드사들 역시 수익성 개선 요인이 마땅치 않아 부진 흐름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국내 전업 카드사 9곳(신한·삼성·KB국민·하나·우리·비씨·롯데·현대·NH농협카드)의 카드론 잔액은 41조8375억원으로, 지난해 9월 말(41조6869억원) 이후 최소치를 기록했다.카드론 잔액은 △지난 5월 42조6571억원에서 △6월 42조5148억원 △7월 42조4878억원 △8월 42조4483억원으로 줄며 4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이는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강화가 직접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 6월 27일 발표된 가계대출 규제에 카드론이 신용대출 규제 대상에 포함되면 전 신용대출 한도가 연소득 이내로 제한됐다여기에 7월부터 시행된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도 추가 부담으로 작용했다. 모든 가계대출에 1.5%의 스트레스 금리를 일괄 적용하면서 카드론과 현금서비스까지 규제 대상에 포함됐다.올해 2월 단행된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도 수익성 악화 요인으로 꼽힌다. 영세·중소가맹점(연매출 10억원 이하)의 우대 수수료율은 0.1%p, 중소가맹점(10억~30억원)은 0.05%p 낮아졌다.앞서 8개 전업 카드사의 상반기 순이익은 1조2,2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했다. 현대카드를 제외한 대부분 카드사의 순익이 줄었으며, 일부 중소형사는 이자수익 축소와 연체율 상승으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6월 말 기준 카드사의 총채권 연체율은 1.76%로, 지난해 말 대비 0.11%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14년 이후 10년 만의 최고 수준이다.소비 진작 정책 효과도 제한적이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7~8월 전체 카드 승인금액은 215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했지만, 결제 증가분의 상당수가 영세·중소가맹점에서 발생했다.민생회복 소비쿠폰과 상생페이백 사업으로 결제액 규모는 늘었지만, 낮은 수수료율과 마케팅·시스템 관리 비용 등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수익 개선으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카드업계 관계자는 "연말까지 카드론이 전폭적으로 늘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자동차금융이나 신사업을 통한 부수익 창출하기 위해 노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