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넷플러스, 글로벌 K-POP 수요 확인 … 일본, 중국에서 콘텐츠 더 즐겨오리지널 콘텐츠로 라이트 팬덤 유입 후 ‘팬트랙티브’ 락인 효과 전략오리지널 콘텐츠에 4배 투자 “몰입 경험으로 라이트->코어 팬덤으로”
  • ▲ 김지원 CJ ENM 엠넷플러스 사업부장.ⓒCJ ENM
    ▲ 김지원 CJ ENM 엠넷플러스 사업부장.ⓒCJ ENM
    “코어 팬덤만 타깃으로한 것이 아니라 라이트 팬덤까지 확장해 고객 저변을 넓히고 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전략을 선택했습니다.”

    김지원 CJ ENM 엠넷플러스 사업부장의 말이다. CJ ENM은 내년 엠넷플러스의 오리지널 콘텐츠의 투자를 4배 이상 확대하면서 본격적인 K-POP 팬덤 경제를 움직이는 글로벌 메가 콘텐츠로 확장하겠다는 포부다. 

    CJ ENM은 28일 오전 서울 상암동 CJ ENM 센터에서 ‘잘파세대 파고든 엠넷플러스, 글로벌 플랫폼으로 날다’를 주제로 ‘컬처 TALK’ 행사를 열고 엠넷플러스를 글로벌 잘파(Gen Z+Alpha) 세대를 위한 ‘올인원 팬터랙티브(Fanteractive)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이 전략의 핵심은 K-POP에 대한 팬덤이다. 엠넷플러스의 콘텐츠 시청지역은 일본 30%, 한국이 18%, 중국 9%에 달할 만큼 해외 이용이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엠넷플러스 접속 국가는 중국이 21%, 한국이 20%, 일본이 18%에 달했다. K-POP에 대한 글로벌 팬덤의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던 셈.

    연령 분포 보면 매우 10대가 55%, 20대가 36%로 1020세대만 91%에 달했다. 이중 83%는 여성이었다. 이를 통해 엠넷플러스는 2022년 10월 오픈 이후 3년 만에 740만 가입자로 시작해 올해 기준 4배 넘게 성장한 4000만 가입자를 확보했다. MAU는 2000만명, 영상콘텐츠 조회만 1.3억회가 넘었다.

    김 부장은 “기존 펜덤 뿐만이 아니라 라이트 팬덤 그리고 K-POP에 대해서 좀 관심을 갖기 시작한 사람까지 넓은 범위에서 글로벌 잘파 세대까지 타깃을 위한 K-POP 콘텐츠 플랫폼으로 지향점을 잡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2025년이 한중일을 중심으로 성장한 해라면 내년부터는 다채로운 고객을 맞이하기 위해 미국 등 북미지역부터 오세아니아, 유럽까지 더 확장해 나갈 것”이라며 “예전엔 특정 지역별로 콘텐츠 선호가 달랐지만 최근엔 경계가 사라지고 몰입하느냐의 취향에 따라가게 됐다”고 말했다.

    글로벌 플랫폼이 대중화되면서 미국에 있든 한국에 있든 유사한 콘텐츠를 보고 자라나기 때문에 개인적 취향 차이가 있을 뿐 국가나 지역별 취향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CJ ENM이 엠넷플러스의 성장을 위해 꺼내 든 전략은 오리지널 콘텐츠 강화와 ‘팬트랙티브(팬+인터렉티브)’다. 먼저 오리지널 콘텐츠에 투자를 4배 가량 늘리며 신규 K-POP 팬덤을 유입시키면 ‘팬츠렉티브’를 통한 몰입을 경험시켜 고객을 플랫폼에 락킹(Locking) 시키겠다는 것.

    김 부장은 “서바이벌 프로의 투표를 통해 콘텐츠와 아티스트에 강한 영향력을 끼칠 수도 있고 나아가 메인 댄서를 선택하고 서사를 만드는 투표를 통해 팬덤에 관객과 동시에 연출자 역할에 몰입하게 했다”며 “아울러 엠넷플러스가 팬덤의 투표 같은 행위를 브랜드나 미디어와 연결해 프로모션할 수 있는 중개자 역할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단순히 콘텐츠를 즐기는 라이트 팬덤을 코어 팬덤으로, 나아가 프라임 팬덤으로 발전시키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실제 라이트에서 코어로 이어지는 이용자의 구조가 갈수록 좁아지는 피라미드 형태가 되는데 반해 엠넷플러스에서는 라이트팬덤과 코어 팬덤이 비슷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

    김 부장은 “시기별로 계속 분석을 한 결과 가볍게 콘텐츠를 즐기던 고객이 ‘팬트랙티브’를 한번, 두 번, 세 번 더 체험하게 되고 그 경험으로 인해 코어와 프라임 팬덤에 머물면서 더욱 몰입하게 됐다는 데이터적 증거를 찾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CJ ENM이 엠넷플러스의 오리지널 콘텐츠에 과감한 투자를 결정한 것도 이와 같은 배경에서다. 엠넷플러스는 올해 5개의 오리지널 타이틀, 50여 편의 콘텐츠를 선보였고 오는 4분기에도 미공개 콘텐츠를 준비 중이다. 내년에는 4배의 투자비를 통해 제작비가 더 늘어나는 고퀄리티 콘텐츠도 제작할 예정이다. 

    다만 김 부장은 향후 목표 MAU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굉장히 큰 꿈을 품고 있기 때문”이라며 “오리지널 콘텐츠에 출연하는 메가 아티스트들을 기반으로 더욱 확장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