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톡신 시장, 2030년 4조3000억 성장 전망허가 제품 6개뿐 … 국내는 20개사로 경쟁 치열휴젤 성공 이후 대웅제약·메디톡스 등 도전
  • ▲ 보툴리눔 톡신 기술. ⓒ연합뉴스
    ▲ 보툴리눔 톡신 기술. ⓒ연합뉴스
    국내 제약사들이 세계 2위 규모인 중국 보툴리눔 톡신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휴젤의 상업화 성공 이후 대웅제약, 메디톡스, 녹십자웰빙, 종근당바이오 등이 잇따라 진입을 추진하며 시장 선점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에서 보툴리눔 톡신 상업화에 성공한 휴젤에 이어 대웅제약, 메디톡스, 녹십자웰빙, 종근당바이오 등이 중국 톡신 시장을 진입을 노리고 있다. 

    중국은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의 보툴리눔 톡신 시장이다.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중국 보툴리눔 톡신(Type A) 시장은 2024년 약 1조3000억원에서 2030년 4조3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연평균 18.9%로 가파른 성장세가 기대된다. 

    높은 성장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현재 중국에서 허가된 보툴리눔 톡신 제품은 6개에 불과하다. 이는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 등 규제기관의 까다로운 인허가 심사를 통과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국내 시장에서만 톡신 품목허가 기업이 약 20곳에 달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국내 업체들이 중국을 시장 선점의 기회로 인식하는 이유다.

    특히 중국 톡신 시장은 공식 허가 제품이 유통되는 '인증시장'과 미허가·불법 유통 제품이 거래되는 '비인증시장(블랙·그레이마켓)'이 약 1:1 비율로 공존하는 독특한 구조를 갖고 있다. 

    최근 중국 정부는 불법 시장을 축소하고 인증 제품 사용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단속을 강화하고, 공식 제품 등록 절차를 명확히 하며 '시장 투명화'를 추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비공식 시장 수요를 인증 제품 중심으로 이끌어 내도록 시장 질서를 재편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휴젤이 유일하게 중국 톡신 시장 진출에 성공해 실적을 내고 있다. 

    휴젤은 지난 2020년 한국 기업 최초로 중국 시장에 진출한 이후 현지 파트너 사환제약과의 유통망 확대 및 의료진 대상 학술 활동에 집중하며 입지를 강화해왔다.

    현재 보툴리눔 톡신 '레티보(보툴렉스)'는 중국 전역 370개 이상 지역에서 판매 중이며, 중국 성형협회 기준 의료성형기관 6800여곳(약 85%)에 공급된다. 

    휴젤 측은 "시장 점유율 15% 이상, 특히 50유닛 제품은 시장 1위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대웅제약은 지난 9월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 100유닛'에 대해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에 품목허가를 재신청했다. 회사는 서류 보완 후 재도전에 나선 상태다.

    메디톡스는 계열사 뉴메코를 통해 중국 해남 스터우와 '뉴럭스' 총판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임상 3상과 허가 절차를 완료한 후 2028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녹십자웰빙은 인수한 에스테틱 기업 이니바이오를 앞세워 '이니보주 100단위'의 NMPA 허가를 신청하고, 현지 대형 메디컬 에스테틱 플랫폼과 약 4600억원 규모의 총판 계약을 체결했다.

    종근당바이오 역시 중국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022년 중국 파트너 큐티아테라퓨틱스와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중국에서 톡신 '티엠버스'의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