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3000 등 정부 증시 부양 의지에 시장 관심 확대에이비엘·리가켐바이오 등 기술수출 성과 기업에 시선국민성장펀드 기대감까지 … 기술주에 쏠리는 수급
  • ▲ 신약개발 연구원. ⓒ대웅제약
    ▲ 신약개발 연구원. ⓒ대웅제약
    코스닥지수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대장주인 바이오기업 알테오젠이 코스피 이전상장을 준비하면서 빈자리를 둘러싼 관심이 커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단순한 시가총액 경쟁을 넘어 글로벌 기술 경쟁력을 입증한 바이오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코스닥 5000 시대가 개막한 이후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코스닥 시장에 대한 증시 부양 정책을 이어가고 있다. 

    실제로 코스닥 시장은 지난 26일 약 4년만에 종가 기준 1000선을 넘었다. 여기에 정부의 코스닥 3000 달성 언급까지 나오며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알테오젠이 코스피 이전상장을 추진하면서 그 공백을 누가 메울지에 시장의 시선이 쏠린다. 특히 알테오젠이 글로벌 기술수출을 통해 기업가치를 키운 바이오기업인 만큼 같은 섹터 내 기술 경쟁력이 있는 기업들이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가장 먼저 거론되는 곳은 플랫폼 기업인 에이비엘바이오(코스닥 시총 5위)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지난해 뇌혈관장벽(BBB) 셔틀 플랫폼 '그랩바디-B'를 앞세워 연이어 대형 기술수출에 성공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지난해 4월 영국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약 4조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11월에는 일라이 릴리와 약 3조800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맺었다. 올해도 추가 기술수출에 대한 기대감이 이어지고 있다.

    그랩바디-B는 뇌로의 약물 전달을 차단하는 BBB를 통과할 수 있도록 하는 이중항체 기술이다. 항체나 siRNA 등 분자 크기가 큰 약물도 뇌 전달이 가능해진다. 이 기술은 2022년 사노피에 기술이전된 파킨슨병 치료제 'ABL301'에도 적용됐다.

    리가켐바이오(시총 9위) 역시 알테오젠의 뒤를 이을 후보로 거론된다. 리가켐바이오는 자체 항체-약물접합체(ADC) 플랫폼 '컨쥬올(ConjuALL)'을 통해 2016년 이후 약 10조원 규모의 기술이전을 성사시키며 기술력과 사업성을 인정받았다. 

    리가켐바이오는 올해 기술이전한 4종의 ADC 파이프라인에 대한 임상 결과 공개를 앞두고 있다. 지금까지 기술이전에 성공한 ADC 중 5개가 임상 단계에 진입한 상태다. 임상 성과가 가시화될 경우 추가적인 기술이전이 기대된다.

    이 밖에도 코스닥 시총 상위권에 위치한 삼천당제약(시총 6위), HLB(시총 7위), 코오롱티슈진(시총 8위) 등에도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삼천당제약은 최근 일본 다이이찌산쿄 에스파와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위고비 성분)제네릭 공동개발 및 상업화 계약을 체결하며 비만치료제 시장 진출에 나섰다.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 '위고비'의 주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의 독점권이 올해부터 줄줄이 만료되는만큼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HLB는 간암 신약 리보세라닙과 캄렐리주맙 병용요법에 대해 미국 FDA에 허가를 재신청했다. 병용요법은 글로벌 임상 3상에서 전체생존기간(mOS) 23.8개월을 기록하며 간암 1차 치료제 중 가장 긴 생존기간을 입증했다. 지난해 BCLC 치료 전략과 ESMO 가이드라인에도 등재되며 임상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코오롱티슈진은 무릎 골관절염 세포유전자치료제 'TG-C'의 미국 임상 3상 톱라인 결과를 오는 7월 공개할 예정이다. TG-C가 통증 완화제를 넘어 근원적 치료제(DMOAD)로 인정받을 경우 글로벌 시장에서의 파급력이 클 것으로 평가된다. 회사는 임상 결과에 따라 기술수출과 자체 상업화를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정부가 향후 5년간 150조원 규모로 조성하는 국민성장펀드 자금이 코스닥 상장사로 유입될 것이란 기대도 더해지며 이들 바이오기업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민성장펀드는 바이오·백신, 로봇, 2차전지 등 코스닥 시총 상위 업종을 중심으로 투자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기술 경쟁력을 갖춘 제약·바이오 기업에 대한 관심이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