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애드챗 리크루팅, 20일 광고문화회관서 열려지난해 실제 채용으로 이어져… 올해도 성황리 마무리"홀로 막막했는데 실무적인 조언 얻어… 광고인 꿈 다지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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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일 서울시 송파구 소재 한국광고문화회관에서 열린 2025 애드챗 리크루팅 현장. ⓒ정상윤 기자
얼어붙은 채용 시장을 힘차게 두드리는 예비 광고인들의 열정이 뜨겁다.20일 한국광고총연합회가 서울시 송파구 소재 한국광고문화회관에서 문화체육관광부의 글로벌광고인재육성 사업인 2025 애드챗 리크루팅(이하 '애드챗')을 열었다. 애드챗은 강소 광고회사들과 취업을 원하는 예비 광고인들을 매칭해 1:1 상담을 하는 행사다. 직무에 대한 설명을 듣는 것부터 자신의 포트폴리오에 대한 피드백도 들을 수 있는 귀한 자리다.한국광고총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처음으로 열린 애드챗에는 400여명이 몰리며 성공적으로 마무리됐고, 올해 또한 사전예약에만 450여명이 신청했다. -
- ▲ 20일 서울시 송파구 소재 한국광고문화회관에서 열린 2025 애드챗 리크루팅 현장. ⓒ정상윤 기자
뜨거운 호응에 스튜디오좋, 이노레드, J4D, 크리에이티브 멋 등 4개 회사는 지난해에 이어 연속으로 애드챗에 참여했다.이노레드는 지난해 애드챗을 통해서만 4명을 채용했다. 현재 상시 채용을 진행하고 있는 이노레드는 애드챗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인재풀을 확보해 나간다는 방침이다.학생들의 관심에 힘입어 홈페이지가 다운되는 일이 벌어졌던 크리에이티브 멋도 1명을 채용했다. 그 주인공인 안세욱 씨는 올해 애드챗에선 카피라이터로서 당당히 자리했다.안세욱 크리에이티브 멋 카피라이터는 "지난해 애드챗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올해는 실무자로서 면접이나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실무 팁을 알려줄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J4D 또한 애드챗을 통해 구직자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최정인 J4D 대표는 "회사 자체의 인지도가 많이 올라간 것을 체감하며 올해도 애드챗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최 대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광고가 나와 맞을지 질문하는 이들이 많았다"며 "광고란 브랜드 밸류를 소비자 언어로 얘기해 내는 것이다. 이전에는 TV를 통해서였고, 지금은 모바일, 심지어는 상품 패키지까지 다양한 형태로 만들어내야 한다. 내가 그런 역량이 있는지 점검해 보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
- ▲ 20일 서울시 송파구 소재 한국광고문화회관에서 열린 2025 애드챗 리크루팅 현장. ⓒ정상윤 기자
올해 애드챗에는 대학내일ES, 마스삼공, 미스윤, 비에이티(BAT), 살롱드 서울, 서비스플랜 코리아, 온보드그룹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성을 지닌 신규 회사가 더해지며 총 11개 회사가 참여했다.회사 관계자들은 공통적으로 "학생들이 가져온 포트폴리오의 수준이 높아 놀랐다. 포트폴리오가 필요 없던 직무의 학생들도 모두 포트폴리오를 준비해 왔더라"라면서도 "다만 다양한 경력들, 작품들을 나열하기 보다는 자신만의 생각, 콘셉트를 확고히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스튜디오좋 관계자는 "내가 쓴 글이 아닌 '나' 자체를 보여줘야 한다. 그를 통해 이 사람이 어떤 글을 쓸 수 있는지 역으로 어필하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칸라이언즈에서 티타늄을 수상하는 등 글로벌에서 한국 크리에이티브의 저력을 알려온 서비스플랜코리아에는 국제 광고제에 관심있는 학생들이 몰렸다.허익서 서비스플랜코리아 ECD는 "학생들에게 '빡센' 광고대행사의 현실을 알려주면서도, 주머니 속엔 칼을 가지고 있으라고 조언했다. 언젠간 꺼낼 때가 올 것"이라면서 "'뭘 해야 하나요'라는 질문이 많았다. 광고인을 꿈꾼다면 뭐든, 어떤 것이든 해봐야 한다"는 응원을 건넸다.커뮤니케이션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인 김성한 씨는 "새로운 아이디어 내고, 기획하는 것이 재밌어 AE 업무를 하고 싶다"며 "정량적으로 평가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정해진 루트도 없어서 홀로 막막했는데 현실적인 조언을 얻을 수 있어 좋았다"고 애드챗 참여 소감을 밝혔다. -
- ▲ 20일 서울시 송파구 소재 한국광고문화회관에서 열린 2025 애드챗 리크루팅 현장. ⓒ정상윤 기자
재학생은 물론 직무 전환을 시도하거나 이직·재취업을 준비 중인 실무자들도 여럿 보였다.현재 AE로 일하고 있다고 밝힌 이주광 씨는 "지난해 애드챗엔 학생 신분으로 와서 직무에 대한 확신을 많이 얻었다. AE로 일하고 싶다는 열정을 키운 계기였다"며 "올해는 프로젝트를 실제 진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그에 대한 피드백을 받았고, 채용으로 이어지는 것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유정민 씨는 "아트디렉터로 1년 정도의 경력이 있지만 구직에 어려움이 있어 애드챗을 찾았다"며 "오늘 긍정적인 피드백과 열정 넘치는 응원을 받아 더 적극적으로 구직 활동을 해보려고 한다. 특히 현장에서 탄탄한 강소기업들을 많이 알게 돼, 대기업 위주로 보던 것에서 시야가 넓어졌다"고 밝혔다.대부분의 구직자들은 공고 자체가 없는 현실에 답답함을 토로했다. 한국광고총연합회의 광고회사 현황조사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10대 광고회사의 총 취급액은 21조4610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3% 증가했다. 2020년 이후 매년 두자릿 수 성장세를 보였던 광고 시장이 주춤하면서 대부분의 회사들이 채용 대신 내실을 다지는 추세다.이는 카피라이터 직무를 희망하는 학생들에겐 직격타가 됐다. 카피라이터는 타 직군 대비 수요 자체가 적은데다가, 인공지능(AI) 등 기술의 발전에 채용 방향이 기획·컨설팅 중심으로 이동하면서다.김선영 씨는 "어린 시절부터 광고를 보고 자라며 광고학과에 진학했는데 코로나 때문에 4학년이 되어서야 대면 수업을 했다. 핑계일 수도 있지만 전공 수업 외 다른 활동을 하기 힘들었다"며 "졸업을 유예한 지 2년째이고 본격적으로 구직을 시작한 지는 6개월 정도 됐는데, 카피라이터의 경우는 공고도 없고 나와도 경력 위주라 어떻게 해야 하나 싶다"고 우려했다.영상을 전공하고 졸업을 앞두고 있는 김나예 씨 또한 "카피라이터를 희망하고 있는데 채용 소식이 없어 AE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털어놨다.다만 그는 "오늘 대부분의 회사에서 상담을 받았는데 모두 '덕후'처럼 열정적으로 해내는 사람을 원한다고 하더라. 광고에 대한 사랑을 엿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며 광고인의 꿈을 다시금 다졌다.이어 김 씨는 "특히 카피라이터 분들을 만나 막연히 느꼈던 AI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냈다. 한 카피라이터는 마치 내가 PT 트레이너인 것처럼 AI를 학습시키고 있다고도 했다"며 "고스펙인 다른 사람과 비교하며 좌절하기만 했는데, 나만의 강점을 살려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행사를 기획한 정현영 한국광고총연합회 부국장은 "경제 상황이나 기술 발전, 유행 등에 따라 광고 업계만큼 변화에 민감한 곳이 없다. 광고 회사들은 변화에 대응하면서 필요한 능력을 갖춘 사람들을 찾고 싶어하고, 취준생들 역시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능력과 자질이 무엇인지 알고 싶어한다"며 "올해 애드챗은 전문화된 분야를 지니면서도 특색있는, 규모보다는 내실을 갖춘 회사들을 엄선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열정적이고 광고에 진심인 인재들이 많이 몰려와 광고 산업이 성장하고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
- ▲ 20일 서울시 송파구 소재 한국광고문화회관에서 열린 2025 애드챗 리크루팅 현장. ⓒ정상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