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현대, 5년 공들인 전략 SUV성능·디자인 호평 … 첫 달 437대 판매토요타 bZ3X에 도전장 … 판매량 2배 끌어올린다
  • ▲ 현대차의 중국 현지 전략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일렉시오'. ⓒ현대차
    ▲ 현대차의 중국 현지 전략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일렉시오'. ⓒ현대차
    현대자동차가 선보인 중국 전략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일렉시오'가 본격적으로 판매를 시작하면서 현지 경쟁 차량에도 이목이 쏠린다.

    베이징현대(BHMC)가 제작한 준중형 전기 SUV 일렉시오의 경우 토요타의 인기 전기 SUV인 'bZ3X'에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이미 현지 시장에서 안정적인 위치를 점한 기아 'EV5', 폭스바겐 'ID.4' 등과도 판매 경쟁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말 중국 현지 전략형 전기 SUV 일렉시오를 중국에서 공개했다. 친환경차 비중이 확대되는 중국 시장을 겨냥한 모델로, 현대차의 중국 시장 판매 반등을 이끌 모델로 기대받고 있다.

    일렉시오는 베이징현대가 5년 동안 현대차 중국 R&D센터 주도로 개발한 차량이다. 현대차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와 88.1kWh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722km의 주행 가능 거리를 확보했으며, 27분 만에 30~80% 고속 충전을 지원하고 중국 내 99% 충전 인프라와 호환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일렉시오의 전장과 전폭은 각각 4615㎜와 1875㎜다. 전고와 휠베이스는 1675㎜, 2750㎜로 현대차 투싼, 기아 EV5 등과 유사한 크기다. 차량 곳곳에 46개의 수납공간을 마련했으며, 트렁크는 기본 506리터에서 최대 1540리터까지 확장할 수 있다.

    일렉시오는 각종 현지 매체로부터 '합작 브랜드 전동화 전환의 새로운 기준'이라며 호평받고 있다. 특히 뛰어난 주행거리와 빠른 충전 속도, 고급 옵션의 기본사양 탑재, 세련된 디자인을 갖추고도 낮은 가격에 구매가 가능하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혔다.

    실제로 일렉시오의 가격은 11만9800위안(2480만 원)에서 18만4800위안(3820만 원) 수준으로 책정됐다. 이에 중국 언론에서는 "30만 위안급 차량을 15만 위안에 구매할 수 있다"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한다.

    일렉시오는 이러한 호평에 힘입어 지난달 말 출시됐음에도 불구하고 10월 437대 판매되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업계에선 일렉시오가 앞서 올해 3월 중국에 출시된 토요타의 전기 SUV bZ3X에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렉시오의 성공을 위해선 현지 전기 SUV 시장에서 두각을 보이는 bZ3X를 따라잡아야 한다는 분석이다.

    토요타자동차와 광저우자동차그룹(GAC)의 합작사인 GAC토요타가 선보인 bZ3X는 전장 4600㎜, 전폭 1875㎜, 전고 1645㎜, 휠베이스 2765㎜의 준중형 전기 SUV로, 일렉시오와 비슷한 크기와 비율을 갖췄다.

    1회 충전 시 주행 거리는 최대 610㎞로 일렉시오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다. 다만 27개의 센서 제품군을 제공하는 엔비디아의 '오린 X 트라이브'를 사용한 첫 번째 토요타 자동차로, 각종 카메라·라이다 등으로 구동되는 최신 운전보조시스템(ADAS)이 호평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가격도 합리적이다. bZ3X의 가격은 10만9800위안(2270만 원)에서 15만9800위안(3300만 원)으로 책정, bZ3X는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지난달에만 중국 시장에서 1만 대가량 판매됐으며, 올해 3월 출시 이후 누적 4만5000대 가까이 팔린 모델로 기록됐다.

    이밖에 일렉시오는 기아 EV5, 폭스바겐 ID.4 등과도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일본의 자동차기업 마쓰다 또한 지난 9월 중국 파트너 창안자동차와 협력해 전기 SUV EZ-60을 출시, 일렉시오와 경쟁에 나설 전망이다.

    한편 현대차는 일렉시오를 시작으로 향후 4년~5년 내 20종 이상의 신차를 선보이며 신에너지차 전환에 속도를 낸다.

    이와 더불어 오는 2030년 글로벌 판매 목표를 555만 대로 설정하면서 중국 내 판매 비중을 2025년 4%(약 16만7000대)에서 8%(약 44만4000대)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5년 안에 중국 판매를 3배 가까이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실제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는 지난달 23일 상하이에서 열린 차이나 인베스터데이에서 "오는 2030년 중국 시장 판매 비중을 올해보다 두 배 상승한 8%까지 끌어올리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