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바이오기업서 도입한 '에크노글루타이드', 비만·당뇨 치료제로 동시 개발중국 임상 3상서 평균 체중 감소율 -15.4% 데이터 확인비만약 상업화 시점 2030년 전망 … 당뇨는 2028년 예상GLP-1 계열 부작용 '근육감소' 보완위한 공동연구 진행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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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K이노엔 스퀘어. ⓒHK이노엔
HK이노엔이 GLP-1 계열 비만 신약 '에크노글루타이드' 등 차세대 케이캡 발굴에 나서고 있다. 에크노글루타이드가 이미 시장을 선점한 글로벌 비만 신약 사이에서 실속형 무기가 될 지 주목된다.비만 치료제 시장 진입이 늦은 만큼 GLP-1 계열 비만약이 가지는 근육 감소 부작용 보완하기 위한 공동 연구도 추진할 방침이다.26일 업계에 따르면 HK이노엔은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유사체 기반 비만 치료제 'IN-B00009(에크노글루타이드)'의 국내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에크노글루타이드는 중국 바이오기업 사이윈드바이오사이언스로부터 지난해 도입한 물질로, 비만과 당뇨 적응증을 동시에 개발하고 있는 파이프라인이다.HK이노엔은 계약금과 단계별 마일스톤, 출시 후 매출에 따른 경상 기술료(로열티) 지급 조건으로 국내 독점 개발·상업화 권리를 확보했다.회사는 올해 5월 비만 적응증 임상 3상 승인, 9월 당뇨병 적응증 임상 승인을 획득하며 임상에 돌입했다.에크노글루타이드는 중국에서 임상 2상까지 완료된 물질로 국내 3상만 성공하면 즉시 상업화에 진입할 수 있다.비만 치료제 임상은 2028년 3월까지 진행될 예정이며, 일반적인 허가 심사 일정을 고려하면 2030년 전후 국내 출시가 예상된다. 당뇨병 적응증은 이보다 빠른 2028년에 출시될 가능성이 있다.에크노글루타이드는 중국 SLIMMER 3상 임상에서 평균 –15.4% 체중 감소 효과를 확인하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해당 연구는 제2형 당뇨병이 없는 과체중·비만 성인 66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결과는 지난 6월 미국당뇨병학회(ADA)에서 발표됐다.48주 시점 –15.4% 평균 체중 감소, 92.8%가 5% 이상, 79.6%가 10% 이상, 63.5%가 15% 이상 감소를 달성했다. 허리둘레·혈압·지질·혈당·요산·간지방 등 심대사 지표가 전반적으로 개선됐고, 중증 담낭·췌장 부작용은 보고되지 않았다.다만 비만 치료제 시장 경쟁은 치열한 상황이다. 이미 글로벌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가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또 한미약품의 비만신약 '에페글레나타이드'도 내년 국내 출시 예정이다. 업계는 시간이 흐를수록 HK이노엔이 시장 초기 주도권 경쟁에서 불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그럼에도 HK이노엔은 임상 3상 단계 약물을 도입함으로써 개발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가격·접근성 중심의 실속형 전략을 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특히 국산 제조·유통 기반 확보 시 원가·공급 안정성 측면에서 글로벌 약물 대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HK이노엔은 GLP-1 치료제의 부작용으로 지적되는 근감소 문제 보완 전략도 병행하고 있다. 최근 근감소증 치료제 개발기업 카인사이언스와 공동연구개발 계약을 체결해 염증 조절 펩타이드 기반 신약 'KINE-101'과의 시너지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HK이노엔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연구 전략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근감소 치료제와의 조합 또는 연계 전략을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