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중흉골절개술 대비 안정성·회복 속도 모두 우수 … 표준 치료 가능성 부각수술 성공률 100%, 주요 합병증 無 … 평균 4~5일 퇴원
  • ▲ 분당서울대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제형곤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 분당서울대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제형곤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복합 심장판막 질환 치료에서 최소침습수술이 기존 정중흉골절개술을 넘어설 수 있다는 임상 성과가 제시됐다. 분당서울대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제형곤 교수팀이 최소침습수술을 복잡한 판막질환에 적용한 결과, 안전성과 회복 속도 모두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표준 치료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제형곤 교수팀은 최근 열린 제57차 대한심장혈관흉부외과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대동맥판막을 포함한 복합판막 최소침습수술의 중기 성적'을 발표했다. 복합 심장판막 질환은 두 개 이상 판막에 문제가 생기는 고난도 수술로, 기존에는 가슴 중앙을 여는 정중흉골절개술이 일반적으로 시행돼 왔다.

    하지만 정중흉골절개술은 절개 범위가 넓고 통증이 크며 회복 기간이 길다. 반면 최소침습수술은 갈비뼈 사이 작은 절개로 접근해 흉터와 통증을 줄이고 회복을 앞당길 수 있어 단일 판막질환에서는 이미 효과가 입증된 접근법이다. 그럼에도 복합판막 수술에서는 적용 비율이 미국흉부외과학회(AATS) 통계 기준 10~20% 수준에 불과하다.

    분당서울대병원 심장혈관센터는 지난 20여 년간 2000건 이상의 최소침습 심장판막 수술을 시행해 국내 기술을 선도해 왔다. 단일 판막 수술의 90% 이상을 최소침습으로 진행했고 최근에는 복잡한 복합판막질환으로 영역을 확장해왔다.

    제 교수팀이 2015년 5월~2025년 5월까지 수술받은 복합 심장판막 환자 203명을 분석한 결과, 정중흉골절개술군(173명)의 수술 성공률 97% 대비 최소침습수술군(30명)은 100%로 나타났다. 최소침습수술군에서는 뇌졸중, 급성 신부전 등 주요 합병증도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회복 속도 역시 두드러졌다. 최소침습수술을 받은 환자 93.3%가 수술 후 2일 이내 중환자실을 퇴원했고, 96.7%는 10일 이내 일반 퇴원을 했다. 특히 상당수 환자가 수술 후 4~5일 만에 집으로 복귀해, 정중흉골절개술 환자(8~9일)보다 회복이 2배 가까이 빨랐다.

    제형곤 교수는 "분당서울대병원 심장혈관센터는 승모판·대동맥판·삼첨판막 등 모든 판막 수술에서 최소침습 접근을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다"며 "이는 절개를 최소화하는 기법을 넘어, 환자의 안전과 빠른 회복을 보장하기 위한 다학제적 협업의 결과"라고 말했다.

    분당서울대병원 심장혈관센터는 심장혈관흉부외과·순환기내과·마취통증의학과·영상의학과·중환자진료부가 함께 참여하는 '하트팀(Heart Team)' 체계를 운영하며, '작은 상처·적은 통증·빠른 회복'을 목표로 최소침습 심장수술의 표준화를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