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물 7.8bp↑·3년물 8.7bp↑… 금통위 후 금리 인하 기대 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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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한국은행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동결 결정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금리 인상은 논의조차 없다", "인하 사이클 종료도 아니다"라는 신호를 연거푸 강조했지만, 시장은 이를 '금리 인하 기대 소멸'로 받아들이며 국채금리를 밀어 올리고 있다. 성장률 전망 상향, 통화정책방향결정문 문구 조정 등 일련의 조합이 예상보다 더 매파적으로 해석되면서다.이날 국고채 금리가 장중 일제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오후 1시 21분 기준 서울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7.8bp 상승한 연 3.332%를 기록했다. 3년물 금리는 8.7bp 오른 연 2.987%, 5년물은 9.9bp 급등한 연 3.170%에서 거래되고 있다. 2년물도 0.57bp 오른 연 2.798%로 상승했다.채권시장은 이번 금통위와 기자간담회를 전반적으로 '매파적 동결'로 해석하는 분위기다.이 총재는 최근 외신 인터뷰에서의 '방향 전환(even the change of direction)' 발언이 금리 인하 사이클 종료 신호로 과도하게 해석됐던 점을 의식한 듯 "금리 인상은 논의 대상도 아니고 그럴 단계도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며 시장의 오해 차단에 나섰다.그러나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가 일제히 상향된 데다 통방문에서도 기존의 '금리 인하 기조' 문구가 '금리 인하 가능성'으로 조정되면서, 정작 시장에서는 향후 금리 인하 기대 약화 신호가 더 짙게 드리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결국 총재의 톤관리에도 불구하고 이번 금통위는 시장에 '금리 내리기 쉽지 않은 환경'이라는 인식을 강화한 셈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