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영 경영총괄 사장, 이사회 통해 신임 각자 대표이사로 선임최성원 '전략·신사업', 박상영 '경영 실행' … 투트랙 리더십 본격화10년 단독 대표 체제 종료 … 전략·운영 분리한 다층 경영 구조 완성3분기 실적 회복 조짐·삼다수 판권 유지 … 안정적 사업 기반 확보
  • ▲ 광동제약 최성원 대표이사(왼쪽)와 박상영 신임 대표이사. ⓒ광동제약
    ▲ 광동제약 최성원 대표이사(왼쪽)와 박상영 신임 대표이사. ⓒ광동제약
    광동제약이 최성원 회장과 박상영 경영총괄 사장의 2인 각자대표 체제를 도입하며 경영 효율성과 미래 성장 전략을 동시에 강화한다. 이번 각자대표 전환은 전략과 실행력을 분리해 기동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평가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광동제약은 지난 4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박상영 경영총괄 사장을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광동제약은 최성원 회장의 단독대표 체제에서 2인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됐다. 

    새 체제에서 최성원 회장은 전략·신사업·R&D를 총괄하며 중장기 비전 수립과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집중한다. 기존 사업 구조를 넘어 헬스케어·바이오·디지털 분야 전반으로 사업을 확장해 온 회사의 변화 흐름을 본격화하는 역할이다. 

    박상영 신임 대표는 주요 사업본부와 지원조직을 총괄하며 경영 안정성 확보와 실행력 강화를 담당한다. 기자 출신으로 보건의료 정책과 제약산업 이해도가 높고, ESG·법무·안전환경 등 경영 전반을 두루 경험해 내부 조율과 실행 관리에 강점을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경영 체제는 책임경영 강화와 중장기 전략 추진의 속도를 높이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전략 수립과 사업 운영을 명확히 분리해 각 기능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사업 의사결정의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구조적 전환의 효과가 실적으로 이어질 지 나올지 주목된다. 

    광동제약은 창업주 고(故) 최수부 회장 유고 이후 2013년부터 10년 넘게 최성원 회장의 단독 대표 체제를 유지해 왔다. 이번 각자대표 체제 전환은 단순한 인사 변화가 아니라 지배구조와 경영 방식 전반을 재정렬하는 전환점으로 해석된다. 

    특히 이번 체제 전환과 맞물려 박상영 대표 중심의 실행 조직도 함께 재정비됐다. 회사는 지난달 박상영 부사장을 경영총괄 사장으로 승진시키는 인사와 함께 배기룡 상무이사를 전무이사로 승진, 정대석 인사기획부문장을 상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역할 구도도 보다 선명해졌다. 배기룡 전무는 의약연구개발본부장으로 신약 파이프라인 확대와 글로벌 협업을 통한 중장기 성장동력 확보를 맡고, 정대석 상무는 인사기획부문장으로 조직 역량 강화와 인적자원 관리 체계 고도화를 책임진다.

    사업 측면에서도 회사는 올해 안정적인 기반을 다시 확인했다. 광동제약은 올해 제주삼다수 도외 유통 판권을 재확보하며 핵심 캐시카우의 연속성을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핵심 품목을 중심으로 한 매출 기반이 유지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성과다. 

    실적 흐름도 점진적인 회복 국면에 들어섰다. 광동제약의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44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08억원으로 692% 급증하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비용 효율화와 일부 전문의약품, 일반의약품 품목의 판매 증가가 실적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1~3분기 누적 기준 매출은 1조2474억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187억원으로 20% 줄어들어 연간 실적 회복은 향후 과제로 남아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각자대표 체제가 이러한 회복 흐름을 구조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체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략과 실행을 분리한 투트랙 구조를 통해 미래 성장동력 발굴과 내부 효율화가 동시에 추진될 수 있기 때문이다. 

    광동제약은 앞으로 R&D 전략 수립, 신사업 발굴 및 투자, 글로벌 협업 기반 확장 등을 통해 미래 성장 기반을 구축할 방침이다. 

    광동제약 측은 "각자대표체제 도입은 회사의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며 "두 대표의 전문성과 경험을 기반으로 핵심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중장기 성장전략을 체계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