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전 8.8만달러 붕괴 불과 2시간 만에 8.7만달러선마저 무너져공포·탐욕 지수 24점…지지선 붕괴에 투자심리 위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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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상자산 시장 하락세가 더 깊어지고 있다. 1일 오전 8만8000달러선이 무너진지 불과 2시간도 지나지 않아 비트코인이 8만7000달러 아래까지 무너졌고, 주요 알트코인도 낙폭을 키우며 투자심리가 더욱 위축되는 모습이다.

    가상자산 정보업체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한국시간 1일 오전 11시55분 기준으로 비트코인(BTC)은 8만6777.08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4.43% 하락했다. 오전 9시55분 8만7214달러에서 추가로 밀리며 8만7000달러선까지 내준 것이다.

    이더리움(ETH)은 2842.70달러로 5.01% 하락, 리플(XRP)은 2.06달러로 6.17% 하락해 알트코인 중심의 낙폭 확대가 이어지고 있다.

    시장 하락 배경으로는 명확한 단일 악재가 나오지 않은 가운데 각종 리스크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투자심리를 급격히 냉각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코인마켓캡은 이날 급락 배경으로 비트코인이 단기 저항선을 잇따라 이탈하면서 매도세가 강화된 점과 함께 비트코인 하락이 이어질 경우 최대 스테이블코인인 테더(USDT)가 지급불능에 빠질 수 있다는 유동성 우려가 확산된 점을 지목했다. 여기에 한국 최대 거래소인 업비트의 해킹 관련 불안까지 겹치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었다는 분석이다.

    투자 심리는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가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1일 기준 24점으로 ‘극단적 공포(Extreme Fear)’ 구간을 유지했다. 이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공포가 크다는 의미로, 최근 주요 지지선 붕괴와 대형 거래소 관련 우려가 겹치면서 투자자 불안이 극대화된 모습이다.

    가상자산발(發) 불안 심리가 전통 금융시장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암호화폐 급락이 이어지자 한국시간 1일 오전 기준 미국 지수 선물도 일제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다우 선물은 0.30%, S&P500 선물은 0.45%, 나스닥 선물은 0.59%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비트코인 급락이 세계 최대 스테이블코인인 테더의 지급불능 가능성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불안이 선물 시장을 자극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한편 미국 증시는 하루 전인 한국시간 30일 새벽 마감된 정규장에서 블랙프라이데이 소비 강세와 금리 인하 기대감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했었다. 다우가 0.61%, S&P500은 0.54%, 나스닥은 0.65% 오르는 등 위험자산 선호가 유지됐지만, 이날 가상자산 급락이 이러한 분위기에 ‘나비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