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주담대 중단 … 연말 대출 절벽 심화 카뱅·케뱅 오전 중 한도 소진… “실수요자 매일 전쟁”규제·총량관리 여파에 내년도 대출 한파 현실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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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챗GPT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접수가 잇따라 중단되면서 인터넷은행으로 대출 수요가 급격히 몰리고 있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에서는 새벽 ‘오픈런’을 해도 두 시간 안에 일일 한도가 소진될 만큼 혼잡이 이어지며, 연말 대출 절벽 속에서 실수요자들의 대출 난민화가 현실화되고 있다.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지난 18일 중단됐던 신규 주담대 접수를 재개했다. 그러나 접수재개 직후부터 매일 오전 6시에 접수를 개시하면 1~2시간 만에 일일 한도가 모두 마감되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카카오뱅크는 이번 재개와 함께 가산금리를 약 0.2%포인트 인상했지만 여전히 시중은행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현재 시중은행들의 주담대 금리 하단은 6개월 변동형 기준 3.82%에서 4.12%대에 형성돼 있다.한 이용자는 “주담대 신청을 위해 ‘오픈런’을 하고 있지만 두 시간도 지나지 않아 한도가 닫힌다 ”며 “대출 신청을 시도하는 것 자체가 더 어려워졌다”고 토로했다.케이뱅크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28일 신청 접수를 재개한 이후 하루 단위로 배정된 신청 가능 물량이 오전 중 빠르게 소진되며 현재 케이뱅크는 일일 주담대 한도를 설정해 일 단위로 접수를 막고 있다.케이뱅크 관계자는 “오전 9시에 접수를 열면 오전 중으로 빠르게 마감되고 있다”며 “주요 시중은행이 잇따라 주담대 접수를 중단하면서 신청이 최근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이 같은 혼란은 총량관리·규제 대응을 위해 주담대 접수를 잇달아 중단한 데 따른 것이다. KB국민은행은 지난 22일부터 비대면 채널을 통한 신청이 불가해 졌고 이날부터는 영업점에서도 신규 대출 신청이 어려워졌다. 하나은행도 오는 25일부터 올해 실행되는 주담대와 전세대출을 제한한다.신한은행과 우리은행도 조만간 가계대출 취급 중단에 동참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사실상 4대 은행의 연말 가계대출은 ‘셧다운’ 상태에 들어갔다.시중은행의 대출 창구가 사실상 막히면서 인터넷은행으로 쏠린 수요를 감당하기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정된 일일 한도 안에서 ‘선착순 경쟁’이 반복되면서 정작 절실한 실수요자들이 피해를 떠안는 구조가 심화되고 있다는 것이다.금융권 관계자는 “시중은행의 대출 중단 사태가 이어지면서 인터넷은행으로의 쏠림 현상이 본격화됐다”며 “대출 규제 기조가 내년에도 유지되거나 강화될 경우 실수요자들의 대출 접근성은 더욱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