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제품 성장 본격 반영, 매출 성장세 견인신약 R&D-5조원대 성장 청사진 더블 드라이브"매 분기 차원 다른 성장에 중장기 성장동력까지 마련"M&A부터 시작된 대규모 투자, 재무건전성 저하 '요주의'
  • ▲ 셀트리온. ⓒ셀트리온
    ▲ 셀트리온. ⓒ셀트리온
    셀트리온이 연매출 4조-연간 영업익 1조 클럽 진입을 목전에 뒀다. 안정적인 외형 성장에 신제품 매출이 반영되면서 '퀀텀점프'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신규 파이프라인 확보, 국내·외 대규모 투자 계획 등 중장기 성장동력 확보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다만 합병 과정에서 발생한 차입 부담이 해소되기 전에 또다시 대규모 투자에 나서면서 재무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27일 금융투자업계 컨센서스 분석 결과 셀트리온은 올해 매출 4조820억원, 영업이익 1조902억원의 영업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됐다.

    매출은 전년 3조5573억원에 비해 14.7% 늘어나면서 '매출 4조 시대'를 열 전망이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4920억원에서 121% 뛰면서 '영업이익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매출의 경우 기존 제품군인 렘시마IV, 트룩시마, 허쥬마의 안정적 실적에 더해 신규 제품 성장세가 본격 반영되면서 우상향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이익률은 기존 제품의 수익성을 높인 생산수율 개선(TI, TiterImprovement) 버전 제품 생산과 개발비 상각 종료가 맞물리면서 개선세가 지속할 전망이다.

    또한 신제품인 스토보클로·오센벨트(골다공증)의 매출 확대 및 옴리클로(두드러기), 앱토즈마(자가면역)의 추가 런칭에 따른 초도물량 인식이 크기 때문에 신제품 부문에서 매출 성장세를 견인할 전망이다.

    정재원 iM증권 연구원은 "포트폴리오 최적화가 여전히 일어나고 있으며 신규 제품군에서 매출이 성장하면서 이익도 개선되는 그림이 지속하고 있다"면서 "기존·신규 제품군에서 TI 버전으로 본격적으로 대체되고 있으며 매출 비중에서 고수익성의 신규 제품군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셀트리온 역시 3분기 실적 발표에서 "4분기를 기점으로 기존과는 차원이 다른 실적 성장이 매 분기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실적 성장을 기반 삼아 새로운 도약을 이끌 신사업들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임직원 모두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내년에는 스토보클로·오센벨트뿐만 아니라 앱토즈마, 아이덴젤트 매출이 더해지면서 신제품들의 본격적인 매출 확대가 기대된다. 또 일라이 릴리 뉴저지 공장 인수에 따른 CMO 매출액 유입으로 매출 증가세는 더욱 상승할 전망이다.

    릴리 공장의 경우 단기적으로는 CMO 및 자체생산체제로 가동되며 중장기적으로는 기존 건물의 유휴부지 내 증설 검토를 추진해 추가적인 DS 생산능력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미국 내 생산되는 의약품인 점에서 관세가 없다는 특징으로 가격경쟁력을 부각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에서도 내년 매출이 5조원에 육박하고, 영업이익은 1조5000억원을 웃도는 등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신약 R&D 분야로 비즈니스 모델 확장이 가시화된다면 기업가치가 한 단계 레벨업할 것으로 보인다.

    셀트리온은 최근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통해 포트래이, 머스트바이오, Kaigene과 모두 약 1조9000억원 규모의 거래를 공시했다.

    사이토카인/다중항체 플랫폼을 강화하기 위해 포트래이, 머스트바이오와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보인다. 머스트바이오의 파이프라인 중 삼중융합단백질(PD-1, VEGF, IL-2) 파이프라인은 기존 면역항암제의 한계를 극복할 것으로 기대되는 타겟 물질 중 하나다.

    또한 Kaigene으로부터 FcRn 억제제를 도입했으며 cMET ADC CT-P70, Nectin-4 ADC CT-P71은 임상 1상에 진입하는 등 신약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

    앞서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를 통해 해당 분야에서 직접 판매 경험을 축적한 만큼 향후 신약에서도 이러한 직판망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임상 결과가 확보되면 신약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김혜민 KB증권 연구원은 "비록 모두 초기 단계인 만큼 연구성과는 일부 시간이 소요될 수 있지만, 전세계적으로 귀추가 쏠려있는 분야로의 적극적인 확장은 매우 고무적"이라며 "더군다나 실적 개선이 확인되고 있는 만큼 중장기 성장동력 마련까지 한 번에 해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 ▲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온라인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셀트리온 유튜브 갈무리. 251119 ⓒ연합뉴스
    ▲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온라인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셀트리온 유튜브 갈무리. 251119 ⓒ연합뉴스
    다만 최근 발표된 파격적인 성장 청사진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최근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온라인 간담회에서 최대 7000억원을 투입해 미국 생산기지를 증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수자금과 증설 비용을 더하면 약 1조4000억원의 시설투자금이 현지 생산시설 확보에 투입되는 셈이다.

    릴리 공장 인수 후 곧바로 생산능력 확장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1차 증설로 3년에 걸쳐 1만1000ℓ 배양기 3기를 추가한다. 2차로 1만1000ℓ 배양기 3기를 추가해 합계 6만6000ℓ 증설을 5년에 걸쳐 진행할 계획이다.

    서정진 회장은 "가까운 시일 내 추가될 신규 제품과 릴리의 위탁생산(CMO) 물량 생산을 고려하면 빠른 증설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생산시설 추가 확보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국내 생산시설 증설에는 약 4조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인천 송도캠퍼스에 건설 중인 액상 완제의약품(DP) 공장에 더해 △신규 원료의약품(DS) 공장(송도) △신규 DP 공장(충남예산) △신규 충전형 주사기(프리필르실린지) 생산공장(충북오창) 등을 건설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서 회장은 먹는 '4중 작용 비만치료제'를 개발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4중 작용 비만치료제는 1개 약물로 4개 대사·호르몬 수용체를 동시에 활성화해 체중 감량효과를 높일 수 있다.

    그는 "4중 작용제 비반응 비율은 5% 이하, 체중감소율은 약 25%가 될 것으로 본다"며 "근육 감소 등 부작용을 줄이는 치료제로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4분기에는 고수익성 신제품 매출이 성장하면서 원가율이 30% 초반까지 하락하며 영업이익률이 약 40%까지 상승하고, 2026년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수준의 수익성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표명하기도 했다.

    다만 대규모 투자 확대를 위한 구체적인 재원 마련 방안은 아직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당장 1조~2조원 규모의 미국 공장 투자금 집행이 연말 예고된 데다 3년간 국내에서도 4조원 규모 투자를 공언한 만큼 단기간 내 수조원대 재원확보방안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분기보고서 분석 결과 3분기 기준 유동비율은 138%로, 최근 10년새 최저치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 규모도 1년새 16.7% 감소한 8099억원에 불과하다.

    반면 부채 규모는 1년 만에 1조원 이상 불어나면서 10년새 가장 많은 4조2386억원을 기록했다. 합병 목적으로 조달한 차입금 및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자체 차입금이 반영된 데다 이후 자사주 매입 및 운영·시설자금 조달 목적의 외부 차입까지 확대되면서다.

    이 때문에 투자가 본격화할 경우 재무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송종휴 한국기업평가 실장은 "대규모 설비투자로 인해 자금 소요 및 재무부담이 확대될 수 있다"며 "차입 부담 추이, CAPEX 규모 및 운전자본 제어 영업현금흐름을 통한 자금 소요 충당 수준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