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2024년 대기업집단 내부거래 현황' 공개'대기업 내부거래' 2015년 11.7% → 2024년 12.3%10대 대기업 내부거래 금액 193조원 … 10년간 13%대현대차 59.9조·SK 52.8조·삼성 33.7조·포스코 25.1조
  • ▲ 공정거래위원회. ⓒ뉴시스
    ▲ 공정거래위원회. ⓒ뉴시스
    지난해 공시대상기업집단(대기업집단)의 국내계열사 간 내부거래 비중은 12.3%이고, 금액은 총 281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10대 대기업집단의 내부거래 금액이 전체의 68.7%에 달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3일 이같은 내용의  '공시대상기업집단의 2024년 내부거래 현황' 자료를 공개했다.

    올해 지정된 대기업집단 92개의 국내계열사 간 내부거래 비중은 12.3%이고, 내부거래 금액은 총 281조원이다. 비상장사의 내부거래 비중은 21.7%로, 상장사(7.4%)보다 3배가량 높았다

    특히 전체 공시집단의 최근 10년간 추이를 살펴보면, 내부거래 비중은 2015년 11.7%에서 지난해 12.3%로 증가 추세다. 

    국외계열사와의 내부거래 비중은 22.6%, 내부거래 금액은 515조원으로 국내계열사 간 거래(비중 12.3%, 금액 281조원) 대비 1.83배에 달한다.

    특히, 총수 있는 집단 소속 국내계열사의 국외계열사와의 내부거래 비중은 25.3%(496조원)로, 국내계열사와의 내부거래 비중인 11.8%(232조원)에 비해 2배 이상 현저히 높게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대기업은 대방건설(32.9%), 중앙(28.3%), 포스코(27.5%), BS(25.9%), 쿠팡(25.8%)이다. 이 중 대방건설, 중앙, 포스코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최상위권을 유지했다.

    내부거래 금액이 큰 집단은 현대자동차(59조9000억원), SK(52조8000억원), 삼성(33조7000억원), 포스코(25조1000억원), HD현대(13조3000억원)이다. 이들 5개 집단의 내부거래 금액은 총 184조8000억원으로, 전체 공시집단 내부거래 금액(281조2000억원)의 약 65.7%를 차지한다.

    단일회사 기준으로 살펴보면, 지난해 매출액이 10억원 이상이면서 총수일가 지분율이 1% 이상인 회사 270개 중 내부거래 비중이 100% 이상인 회사는 2개, 90% 이상인 회사는 13개, 80% 이상인 회사는 10개로 나타났다.

    총수 있는 집단 중 특히 상위 10대 집단은 최근 10년간 내부거래 비중을 평균 13% 내외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이들 10대 집단의 내부거래 금액(193조원)은 전체 공시집단 내부거래 금액(281조원)의 68.7%에 달한다.

    최근 10년간 내부거래 비중이 가장 크게 증가한 집단은 HD현대(7.0%p), 한화(4.6%p)이며, 감소한 집단은 LG(-7.3%p), 롯데(-2.4%p) 순이다. 내부거래 금액 기준 상위 3개 계열사에 내부거래가 가장 많이 집중된 집단은 SK, HD현대, 한화 순이다.

    개별회사 기준으로 내부거래 금액을 보면, SK에너지㈜(24조4000억원), 현대모비스(22조3000억원)가 각각 20조원을 넘어 가장 큰 규모를 보였다.

    공정위는 "앞으로도 공시집단 내부거래 현황을 지속 점검하면서 부당한 내부거래 발생 여부를 면밀히 감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