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연 매출 4조' 이어 영업익도 2조 달성생산시설 확충 본격화 … 세계 최대 바이오 생산밸트 목표에피스 분할 마무리로 수주경쟁력 제고 … 이미 전년 실적 초과 달성존 림, 취임 후 영업익 705% '급증' … 재무 안정화 등 선순환 체계도 구축모달리티 다각화-글로벌 영업 네트워크 확대 등 '순수 CDMO' 도약 드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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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가 임시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51017 ⓒ삼성바이오로직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사장이 '영업이익 2조 클럽' 진입 예약과 생산능력 확대 등 목표치를 달성하면서 연임에 성공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와의 인적분할도 마무리된 만큼 존 림 시즌 3에는 글로벌 리딩 CDMO 기업으로의 도약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연결 기준 올해 매출 4조4363억원, 영업이익 2조656억원의 영업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됐다.매출은 전년 4도5473억원에 이어 2년 연속 4조원대를 기록할 전망이며 영업이익은 전년 1조3200억원에 비해 56.4% 급증하면서 처음으로 '2조 클럽'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16일 취임 5년을 맞는 존 림 대표이사가 올해 호실적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2020년 12월16일 존 림 대표가 신임 CEO로 선임된 이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실적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올해 추정 실적은 림 대표 선임 당시보다 매출 3.8배, 영업이익 7.05배 성장한 결과다. 영업이익률도 2020년 25.1%에서 올해는 46.5%로 급증할 전망이다.존 림 대표는 선임 직후 첫 주주서한을 통해 제시했던 △생산능력 향상 △지리적 확장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등 세 가지 전략도 모두 충실히 이행했다는 평이다.취임 직후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인 24만ℓ의 4공장 증설을 통해 생산시설 확충에 집중했다. 2020년 11월 착공한 이 공장은 23개월만인 2022년 10월 부분 가동(6만ℓ)을 시작했고, 2023년 6월부터는 전체 가동에 돌입해 당시 전세계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의 30%에 달하는 60만4000ℓ를 확보했다.4공장을 준공한 존 림 대표는 송도 제2바이오캠퍼스에 5공장부터 8공장까지 구축을 구상했다. 2022년 7월 인천경제자유구역청(IFEZ)과 인천 송도11공구 부지에 대해 토지매매계약을 체결하고 7조5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18만ℓ 규모의 5공장은 2023년 4월 착공해 올해 4월 완공됐다. 세계 1위 수준의 생산능력을 갖췄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나아가 6~8공장을 2034년까지 순차적 완공할 계획이다. 생산능력은 현재 78만ℓ에서 132만ℓ로 확대된다. 이는 단일 지역 기준 세계 최대 규모로, 제3캠퍼스까지 더해지면 항체의약품뿐만 아니라 세포·유전자치료제(CGT), 백신, 펩타이드 등 차세대 모달리티까지 아우르는 초대형 바이오 생산벨트가 완성된다.지난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IFEZ와 3캠퍼스 조성을 위한 산업시설용지(18만㎡)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무엇보다 CGT와 백신 분야는 최근 글로벌 제약사들이 투자를 확대하는 핵심 분야로, 3캠퍼스 완공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종합형 CDMO 기업으로서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한층 가속이 붙을 전망이다.존 림 대표는 "세계 최고 수준의 생산경쟁력과 신속한 공급 역량을 바탕으로 회사 성장동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고객만족도를 더욱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수주잔고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2020년 86억달러에서 △2021년 89억달러 △2022년 115억달러 △2023년 123억달러 △2024년 127억달러 순으로 증가했으며 올해도 3분기까지 130억달러를 기록했다.이 역시 존 림 대표의 글로벌 네트워크 역량에 기반한 현장경영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이다. 존 림 대표는 글로벌 제약사 로슈, 제넨텍 등에서 근무하면서 30년 제약·바이오 경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2018년까지만 하더라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빅파마 고객사는 3곳에 불과했으나, 현재는 글로벌 매출 상위 제약사 20곳 중 17곳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최근 일본 톱10 제약·바이오기업 중 4곳과 계약을 체결하는 등 글로벌 40위권 제약사 대상 수주활동도 강화하고 있다. -
- ▲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삼성바이오로직스
특히나 최근 바이오에피스와의 인적분할로 순수(Pure-play) CDMO 기업으로 전환한 만큼 수주경쟁력 강화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바이오에피스가 영위하는 바이오시밀러(생체의약품 복제약) 사업은 필연적으로 오리지널 의약품을 보유한 글로벌 제약사와 경쟁하는 구조를 띠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고객사 정보보호를 위해 △방화벽(firewall) 운영 △조직 분리 △접근 통제 등을 시행해 왔지만, 외부에서는 계열사간 이해상충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있었다.무엇보다 CDMO 사업은 고객사의 R&D 및 제조 공정에 깊이 관여하는 만큼 장기적인 파트너십 신뢰가 수주 성사와 유지의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고객사의 생산기술·공정 노하우가 외부로 유출될 가능성을 철저히 낮춰야 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사업의 '순도'와 '독립성'은 경쟁력 그 자체다.존 림 대표는 "인적분할로 순수 CDMO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고 글로벌 제약사와의 파트너십 신뢰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기반으로 회사의 사업전문성을 더욱 강화해 기업가치가 향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수익성 향상으로 생산능력 확장 등에 투입되는 비용도 안정적으로 확보되고 있다. 3분기 유동비율은 168%로, 3분기 연결 기준 최근 2년새 증가하고 있으며 현금 및 현금성 자산 규모(9221억원)도 2년간 3.30배 늘어났다.반면 차입금의존도(9.93%)와 부채비율(50.5%) 등 재무건전성은 3년 전(24.1%, 86.8%)에 비해 크게 개선됐다. 수익성 증대에 따른 자본확충으로 내실까지 다져진 것으로 풀이된다.고객만족과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품질경영 역시 림 대표가 지속 강조해온 핵심 경영철학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유럽의약품청(EMA), 일본 의약품의료기기종합기구(PMDA) 등 주요 글로벌 규제기관으로부터 11월 기준 총 395건의 제품품질승인을 받았다. 존 림 대표 직전인 2020년 94건에서 빠르게 늘어났다.수익성 제고, 생산능력 확장, 수주 확대 등 성과로 존 림 대표는 최근 삼성그룹 사장단 인사에서 두 번째 연임에 성공했다. 전임 김태한 대표도 9년 이상 임기를 이어간 데다 매년 성과를 내는 전문경영인을 교체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임기는 2028년까지 연장됐지만, 바이오에피스와의 인적분할이 마무리되면서 제2 도약을 이끌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한 만큼 과제도 상존해 있다.당장은 기업가치의 한 축이었던 바이오에피스의 신약개발 기대감이 사라진 만큼 CDMO 기반에서 새로운 포트폴리오 확장을 통해 성장성을 보여줘야 한다.이를 위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제품 모달리티 다각화를 위해 항체-약물접합체(ADC) △다중항체 △아데노연관바이러스(AAV) 등 기술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있다. 2022년 메신저 리보핵산(mRNA) 원료 생산설비를 구축했고, ADC 공장도 갖추면서 차세대 바이오의약품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6월에는 임상시험수탁(CRO) 서비스인 '삼성 오가노이드'도 론칭하면서 임상부터 연구개발, 생산까지 고객사에 제공하는 서비스 영역을 넓혔다. 신약 발굴 초기 단계에서부터 파트너십을 형성해 상업생산 파트너십까지 이어나가는 전략이다.글로벌 영업 네트워크도 확대되고 있다. 미국 뉴저지·보스턴에 이어 올해 일본 도쿄에 영업사무소를 신설하며 아시아 고객 접점을 강화했다. 이를 통해 신흥 바이오기업과 중견 제약사까지로 협력 범위를 넓히고, 지역별 규제 및 공급망 이슈 대응력도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이지수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제3 바이오 캠퍼스 확보를 기반으로 기존 항체의약품 중심 구조에서 차세대 치료제, 정밀의학, 임상 서비스 등 신규 모달리티 CDMO 영역으로 확장해 장기 성장 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