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숏리스트 3인방에 이재명 대통령 캠프 출신 인사 등장SKT 출신 주형철 전 대표, 민주당 집권플랜본부 등 몸담아정권 교체기마다 낙하산 CEO 논란 … KT 향한 의심의 눈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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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 이미지.ⓒGoogle Gemini
KT의 차기 대표이사(CEO) 후보에 대한 숏리스트 3인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뜨겁다. KT 내부 출신 인사 외에도 경쟁사 SK텔레콤 출신의 주형철 전 SK컴즈 대표가 포함됐기 때문이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의 후보시절 대선캠프에서 활동했던 현 정권과 깊은 인연이 있는 인사로 꼽힌다.주인 없는 기업인 KT의 차기 CEO에 또 다시 정권과 관련이 깊은 인물이 선정될 경우에 낙하산 인사의 반복이라는 굴레가 씌워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10일 KT에 따르면 KT 이사추천위원회는 사내·외 대표이사 후보군을 대상으로 서류 심사와 비대면 면접을 실시해 후보군을 압축한 결과 박윤영 전 KT 사장, 주형철 전 SK컴즈 대표, 홍원표 전 SK쉴더스 대표를 최종 면접 대상자로 선정했다.그동안 유력하게 거론되던 KT 사내 후보는 모두 탈락했다. 박윤영 전 사장은 2023년 KT CEO 선출 당시에도 최종 3인의 후보에 남았던 유력 인사고 홍원표 전 대표도 KT의 전신인 KTF 출신으로 IT, 보안업체를 두루 거치면서 유력하게 거론돼 왔다.가장 이색적인 인사는 바로 주형철 전 대표다. 그는 경쟁사인 SK텔레콤 출신으로 2018년 문재인 정부의 대통령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 및 사회제도특별위원회 위원장, 이듬해 대통령경제보좌관에 임명되면서 본격적으로 정치권에 발을 들이기 시작했다.이후 김동연 경기도지사 시절 경기연구원장을 지내다 작년 11월에는 더불어민주당 집권플랜본부로 건너가 K먹사니즘본부장, 경제안보특위위원, 관세대응·통상안보TF 위원 등을 맡았다. 지난 대선 기간에는 이재명 대통령 선거캠프에서 정책본부 본부장을 맡았을 정도.올해 이재명 대통령 취임 후에는 국정기획위원회 경제2분과 기획위원, 성장동력TF장 등을 맡으며 정책 개발을 주도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주형철 전 대표를 친 정권 후보로 꼽는 시각에는 거의 이견이 없다.그런 그가 직접 KT 차기 CEO 공모에 참여했는지, 기관의 추천을 받았는지는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다.어느 쪽이더라도 논란은 적지 않다. 그동안 KT 안팎에서는 정권의 낙하산 CEO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소유분산기업인 KT는 지배주주가 없어 정권이 교체될 때마다 CEO가 교체되며 정치권 입맛에 맞는 낙하산 CEO라는 꼬리표를 달고 다녔다.공교롭게도 KT 안팎에서는 같은 이유로 주형철 전 대표를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고 있다. 그야말로 친 정권 인사를 최종 면접 후보로 남긴 것은 KT 이사회가 정권 눈치를 보고 있다는 반증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KT의 현재 사외이사로 구성된 이사추천위원회는 지난 2023년 CEO 선임 절차에서 정권의 압박에 김영섭 대표를 추천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따라서 KT 안팎에서는 의심의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그동안 낙하산 CEO만은 안 된다는 목소리가 지배적이었기 때문. KT새노조는 지난달 말 낙하산 CEO 대신 투명한 선임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유력한 CEO 후보로 꼽히던 구현모 전 KT 대표도 최근 불참 입장문을 통해 “KT 내부에는 충분히 역량 있는 후보들이 많고 충분히 문제를 해결하고 회사를 이끌 수 있다”며 “내부 인재가 선택될 때 KT 지배구조는 비로소 단단해진다”고 밝혔다.누가 최종 CEO 후보로 남을지는 아직 미지수다.KT 이사추천위원회는 오는 16일 최종 후보 1인을 확정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