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에 대한 지속적 관심, 주간졸음 감소와 유의미한 연관인내·노력의 꾸준함은 상관 없어 … 수면 인지행동치료 새 단서분당서울대병원 연구팀, 일반인 2천명 이상 대규모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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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당서울대병원
낮 시간대 시도 때도 없이 쏟아지는 졸음을 줄이기 위해서는 악착같은 인내나 끈기보다 하나의 목표에 대한 '꾸준한 흥미'를 유지하는 성향이 더 중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윤창호 교수와 세종충남대병원 신경과 김재림 교수 연구팀은 성격 특성인 '그릿(GRIT)'과 대표적인 수면장애 증상인 주간졸음 간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그릿의 하위 요소 중 '목표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주간졸음을 줄이는 데 유의미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15일 밝혔다.그릿은 미국 펜실베니아대 심리학자 앤젤라 더크워스가 제시한 개념으로 장기적인 목표를 향해 좌절 상황에서도 열정과 노력을 지속하는 성향을 의미한다. 지능이나 단기 성취보다 개인의 성공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특성으로 알려져 있으며, 연구팀은 앞선 연구에서 그릿이 강할수록 불면증 위험이 낮다는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이번 연구는 전국 성인 2,356명을 대상으로 엡워스 졸음증 척도(Epworth Sleepiness Scale)를 활용해 주간졸음 수준을 평가하고 그릿의 두 하위 척도인 '관심의 지속성'과 '노력의 꾸준함'이 각각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비교 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분석 결과, 목표에 대한 관심을 오래 유지하는 성향이 높을수록 주간졸음을 경험하는 비율이 일관되게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반면 흔히 그릿의 핵심으로 인식돼 온 노력의 꾸준함, 즉 끈기와 인내는 주간졸음과 통계적으로 유의한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히 참고 버티는 태도보다는 장기 목표에 대한 흥미와 몰입을 유지하는 심리적 특성이 수면 상태와 더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는 의미다.연구팀은 이러한 결과가 최근 수면장애 치료의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고 설명했다. 약물치료 중심 접근에서 벗어나 생활습관과 인지·행동 요인을 교정하는 수면 인지행동치료가 강조되는 상황에서 주간졸음과 연관된 심리적 특성을 구체적으로 규명했다는 점에서 임상적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윤창호 교수는 "주간졸음은 집중력 저하로 학업과 업무, 사회생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대표적인 수면장애 증상"이라며 "무조건적인 인내나 자기 통제보다, 장기 목표에 대한 열정과 흥미를 유지하도록 돕는 심리적 접근과 적절한 치료 개입이 주간졸음 개선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이번 연구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그릿 성격 특성과 주간졸림의 연관성을 세계 최초로 대규모 분석한 연구로 국제학술지 '수면과 호흡(Sleep and Breathing)'에 게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