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M2 41조 증가, 증가율 0.9%… 7개월 연속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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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시중 통화량(M2)이 41조원 늘며 7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한국은행은 최근 집값과 환율 상승을 유동성 확대 탓으로 돌리는 해석에는 무리가 있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2025년 10월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올해 10월 M2는 전월대비 41조1000억원(+0.9%) 증가한 4471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상승률은 전월(0.7%) 대비 늘었으며, 7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M2는 현금과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등 협의통화(M1)에 MMF(머니마켓펀드),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수익증권, 환매조건부채권(RP) 등을 포함하는 넓은 의미의 통화 지표다.상품별로 수익증권은 31조5000억원 늘며 전월(+5조7000억원) 대비 오름폭이 확대됐다. 증시 상승세에 주식형 증권을 중심으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2년 미만 정기예·적금은 은행권의 규제비율(LCR) 관리목적 예금 유치 등 영향으로 증가폭이 전월 6000억원에서 9조4000억원으로 크게 확대됐다.주체별로는 가계 및 비영리단체는 수익증권과 현금통화를 중심으로 24조1000억원이 늘었고, 기타금융기관은 수익증권과 정기예적금을 중심으로 20조4000억원 증가했다. 기업과 기타부문 역시 수익증권을 중심으로 각각 2조5000억원, 1000억원 늘었다.M1 평잔은 1332조8000억원으로 전월대비 0.2% 증가했다. 증가폭은 전월(+1.4%) 대비 축소됐다.다만 한은은 최근 통화량 증가를 집값이나 환율 상승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단순 해석하는 데에는 선을 긋고 있다.한은은 이날 별도 블로그를 통해 "이론적으로 유동성 증가는 자산가격과 환율에 상방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최근 수도권 주택가격과 원·달러 환율의 상승에는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어 이를 유동성 증가만으로 설명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밝혔다.아울러 한은은 최근의 유동성 확대를 이례적 급증으로 보는 시각에도 거리를 뒀다.과거 금리 인하 국면과 비교하면 이번 인하기의 M2 누적 증가율은 8.7%로 2012년(5.9%)보다는 높지만, 2014년(10.5%)과 2019년(10.8%)에 비해서는 오히려 낮은 수준이라는 설명이다.국제 비교에서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고 평가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직전인 2020년 3월을 기준으로 보면 한국과 미국의 M2 누적 증가율은 각각 49.8%, 43.7%로, 양국 간 격차가 크지 않다는 것이다.특히 한은은 M2 범위 밖에 있던 자금들이 최근 M2 상품 중 하나인 상장지수펀드(ETF) 등 수익증권으로 대폭 유입되면서 M2 증가의 주요 요인이 되고 있다고도 짚었다.한편, 한은은 국제통화기금(IMF) 개정 매뉴얼에 따라 가격 변동성이 높아 가치저장 기능이 낮은 수익증권을 제외한 개편 M2를 내년 1월부터 기존 M2와 병행해 발표할 예정이다. 통화 및 유동성 개편 결과는 오는 30일 공표한다.개편 기준을 적용할 경우 10월 전년 동월 대비 M2(원계열 기준) 증가율은 현행 8.7%에서 5%대로 하락하게 된다.김민수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개편 M2를 적용하게 되면 10월 평균 광의 통화량은 현행 M2보다 상당폭 낮아질 예정”이라며 "수익증권의 기여도와 기여율은 과거 M2 증가율 고점 시기와 비교하면 2008년 펀드 열풍 이후 최고 수준"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