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고객감사제, 오는 31일 공식 마무리 … 정상 영업 개시사실상 전 고객 무제한 데이터 제공 … 3Q 매출 급감 요인 돼내년 1월 KT 해킹 영향 맞물려 공격적 영업 전환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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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텔레콤이 유심 무료교체 서비스를 시작한 지난 4월 시민들이 유심 교체를 위해 줄을 서 차례를 기다리는 모습.ⓒ뉴데일리DB
오는 2026년을 가장 기다리는 기업 중 하나로 SK텔레콤을 빼놓을 수 없다. 지난 8월부터 실시한 ‘고객감사제’가 이달 공식 종료되고 내년 1월부터 정상화가 진행될 예정이기 때문이다.‘고객감사제’는 SKT를 이용한 고객에 대한 감사의 의미를 담고 있지만 실상은 해킹 이후 고객 이탈을 방지하기 위한 궁여지책이었다. 파격적 할인 이벤트도 진행됐지만 전 고객에게 50GB 상당의 무료 데이터가 제공되면서 매출과 이익에 상당한 타격을 줬다. SKT에 있어 2026년 1월의 의미가 각별해지는 이유다.2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T의 ‘고객감사제’는 오는 31일을 끝으로 4개월의 행보를 공식 종료할 예정이다.‘고객감사제’는 SKT가 ‘믿고 기다려주신 고객’을 대상으로 8월부터 진행해온 통신 역사상 전례 없는 이벤트다. 모든 고객의 8월 요금의 50% 감면하고 50% 이상 할인 제휴 할인 행사가 진행됐는데, 가장 컸던 것은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12월까지 무료 데이터 50GB를 제공하는 것이었다. 사실상 어떤 요금제를 쓰던 무제한 데이터를 제공한 셈.고객 입장에서는 데이터 제공량이 많은 비싼 요금제를 쓸 필요가 없었다. 지난 3분기 SKT의 이동통신 매출은 전년 동기 20.5% 감소했고 영업손실 522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상당한 하락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됐다.SKT가 이런 과감한 조치를 내놓은 것은 지난 4월 해킹사태에 따른 여파였다. 당시 정부가 위약금 없는 해지를 권고하면서 SKT의 가입자가 급감하던 상황이었다. 점유율 40%도 사상 처음으로 무너졌다.이 때문에 ‘고객감사제’가 이달을 끝으로 종료된다는 것은 SKT가 사실상 해킹 여파를 모두 턴다는 의미이기도 하다.통신업계에서는 SKT가 오는 1월부터 본격적인 점유율 회복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고객감사제’에 따른 비용 부담이 있었던 만큼 영업에도 제한적이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KT의 무단 소액결제·해킹에 대한 영향이 가장 큰 변수다. SKT가 위약금 없는 가입 해지를 진행했던 만큼 KT도 비슷한 과정을 거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SKT가 위약금 면제 조치를 실시한 지난 7월 KT와 LG유플러스는 파격적인 보조금을 통해 점유율을 대폭 늘린 바 있다.업계 관계자는 “단통법(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폐지 이후 가열된 경쟁을 자제하는 분위기였지만 내년 시장은 상황이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며 “KT 해킹 발표 이후 SKT의 점유율 회복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